이재명 "대출비리 범인을 비호한 윤석열, 명백한 직무유기"
윤석열측 "배임 실토, 구속될 사람은 이재명...처량해 보여"
진중권 "호구노릇한 李, 왜이리 당당...초식수법 통하겠나"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부실 수사를 주장하며 "대장동 개발 관련 구속될 사람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라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수사 주임검사였고, 수사 과정에서 대면 조사를 통해 대장동 대출비리 의혹이 드러났음에도 수사에서 제외했다"며 "제가 볼 때 이건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저축은행 자금 1155억원이 대장동 개발에 쓰였다는 의혹으로 당시 담당 검사인 윤 전 총장이 부실수사한 것이라고 몰아 붙이며 "대장동으로 구속될 사람은 민간개발의 압력을 뿌리치고 절반이나마 공공개발을 한 이재명이 아니라 대장동 대출비리 범인을 비호한 윤석열 후보"라면서 "대출비리범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 (윤 후보가) 당연히 구속되고 장기 실형을 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반격에 대해 '물타기'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는데, 이날 윤석열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곧장 논평을 내며 "(대장동과 관련하여) 구속될 사람은 이재명 후보"라면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이자 결재권자인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일 물타기를 하고 있는데 참으로 처량해 보인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대장동'과 이재명 게이트의 '대장동'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 비리를 왜 진작 수사하지 않았냐고 말하는데, 이는 2015년 자신이 설계한 대장동 게이트의 본질을 가리고, 국민을 속이기 위한 물타기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윤 후보는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 앞에서도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수사를 했고, 그로 인해 좌천당하는 등 온갖 핍박을 받았다"며 "그런 그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변호인 때문에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하면 누가 믿을 것인가"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 수석부대변인은 "대장동 개발 비리의 설계자가 이재명 후보이고, 이 후보 측근인 유동규 씨가 대장동 개발 실무를 주도했다는 건 너무도 명백하다"며 "이재명 후보는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의 초과수익을 환수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혀 배임을 실토했다. 이 문제가 부각되고 사안의 심각성이 커지니까 이 후보는 말바꾸기를 하면서 엉뚱하게도 2011년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가) 윤석열 후보 구속 운운하며 초점을 돌리려는 치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이 후보는 무엇이 두려워 지속적으로 물타기를 시도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 지사는) 당당하지 못하니까 그러는 것이고, 특검도 거부하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질타했는데, 그는 "토건사기꾼들의 호구 노릇하고 뭘 잘했다고 저렇게 당당한지"라며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대장동 원주민들에게 사죄를 해도 시원찮은 판에 계속 그렇게 국민의 염장에 불을 질러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더욱이 진 전 교수는 "이재명, 아주 잘하고 있다"고 역설했는데, 그는 "아마 자기는 프레임의 기술자라 생각할 거다. 전술의 수재, 전략의 천재. 나름대로 초식을 쓰는 거다. 성남에서나 통할 수법이 전국구로도 통할 거라 믿는 거다"라고 진단하면서 "근데 이런 같지도 않은 드립에 어디 국민이 넘어가겠느냐. (이 후보는) 국민의 수준을 우습게 보는 거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지사를 겨냥 "사과할 타이밍은 이미 놓쳤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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