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잔액 47조 원 돌파...6개월 사이 12% 껑충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20대 다중채무자가 타 연령층과 비교했을 때 급속히 늘고 있다.
11일 국회 정무위 소속 진선미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20대 청년 중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올해 6월 기준 12.4%를 돌파했다. 전체 20대 청년 10명 중 1명꼴로 다중채무자인 셈.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2019년 말 74.4만 명에서 2020년 말 78.2만 명으로 1년 사이 5.17% 급증했다. 전체 연령층을 합산하면 2019년 말 893만 명에서 2020년 말 905만 명으로 1년간 1.45% 증가했다. 20대 다중채무자의 수가 전체 연령층보다 3.5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증가세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른데 올해 6월 말 기준 6개월 만에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6.59% 급증했다. 동일 기간 전체 다중채무자 증가율이 1.62%인 것과 비교했을 때, 20대 다중채무자의 증가세가 훨씬 빠른 것이다.
특히 2020년의 1년간 증가율이 5.17%였던 것을 고려하면 2021년에는 6개월 만에 더 큰 비중으로 증가한 것인 만큼, 다중채무자 급증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20대 다중채무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다중채무자 중 20대의 비중 또한 2019년 12월 기준 8.34%에서, 2021년 6월 기준 9.06%까지 상승했다.
2020년 기준 다중채무자 증가율을 대출받은 금융사 개수별로 보면, 2개 금융사의 경우 20대는 4.84%이나 전체 연령층은 2.62%에 그쳤다.
3개 금융사의 경우 20대는 5.67%이나, 전체 연령층은 1.58%였다. 4개 금융사의 경우 20대는 7.54% 증가했으나, 전체 연령층의 증가율은 0.11%에 그쳤다. 5개 이상 금융사의 경우 20대는 3.18% 증가했으나, 전체 연령층은 오히려 2.93% 감소했다.
20대 다중채무자의 대출잔액 또한 2020년 한 해 동안 21.19% 급증해 42조 원을 돌파했고, 2021년 2분기까지 6개월 동안 12.26% 더 상승해 47조 6,512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진 의원은 “다중채무자의 경우 돌려막기 등으로 인해 금리 인상기에 부실 위험이 가장 큰 이들 중 하나로, 특히 사회초년생인 20대 다중채무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