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성과도 없이 돈잔치 ‘펑펑’

한국투자공사(KIC)가 자금운용을 시작하기 전부터 직원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물론 접대비 지출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여야 구분 없이 KIC에 대한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목소리로 KIC의 방만 경영과 부실한 성과를 질타했다.
이한구(한나라당) 의원은 “KIC가 지난 2006년 11월에 자금운용을 시작했지만 직원에 대한 성과급은 투자가 시작되기도 전인 2005년부터 이뤄졌다”며 “KIC가 지난 2년간 접대비 지출한도를 초과해 지출했다”고 밝혔다.
엄호성(한나라당) 의원 역시 “한국투자공사는 국정감사 시 성과급이 과도하다고 지적했으나 지난해 9억7천5백만원이었던 성과급 예산이 올해 10억2천만원으로 되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 59명이 상주하는 사무실임대료가 한 달에 1억”이라며 “직원 1인당 1백73만4천원을 사무실 임대비용으로 지출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엄 의원에 따르면 KIC 운영위원회의 위원 1회 회의 참석비가 2백만원이며 화상회의가 가능한데도 해외 거주 위원에게 비행기료로 2천1백만원을 지급하고 20번 회의에 식비포함 부대경비가 3천5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엄 의원은 “투자 업무를 하는 KIC가 무슨 접대할 곳이 그렇게나 많냐”며 “국가재산을 낭비하는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KIC의 돈잔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상경(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지난해 퇴직한 3명의 퇴직금이 4억원이 넘고 산술적 평균을 내면 1억3천여만원 정도를 수령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들의 재직 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퇴직금을 받아 끊이지 않는 ‘신의 직장’ 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석주 KIC 사장은 과도한 성과급 지급에 대해 “중장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 시스템을 만들어 각각 업무평가를 하고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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