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취임 4돌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0월21일 취임 4주년을 맞았다. 현 회장은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취임 4주년 행사를 별도로 치르지 않았다.

평범한 주부이던 현 회장이 2003년 경영 일선에 나설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그룹의 총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지금은 현 회장이 그동안 최고경영자(CEO)로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첫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취임한 이래 7개 계열사의 자산 총규모는 8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12조7천억원으로 4조2천원이 증가했으며 매출 규모도 5조4천억원에서 7조6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현대상선은 주가가 최근 4년 동안 4배 가까이 올라 ‘대북 불법 송금 사태’의 악몽에서 일단 벗어났고, 만년 적자를 면치 못했던 현대아산도 2005년부터 흑자로 전환됐다.

2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답답하게 막혀있던 남북경협에 물꼬가 트이면서 고 정주영회장에서 고 정몽헌회장으로 이어져온 대북사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현대그룹은 올해 금강산 방문객이 연간 최대인 3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회장은 백두산관광, 개성관광, 개성공단 개발사업 등을 북측과 협의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던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문제 또한 비교적 무난하게 정리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는 업황 호전에 따른 것이고, 경영권 방어에 치중한 나머지 그룹의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은 여의치 않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어 현 회장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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