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미래와 함께 할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20대 남성들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국민의힘의 서진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KBC광주방송·JTV전주방송의 의뢰를 받아 지난 22~23일 광주·전남·전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정당 지지율 조사한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연령대 중 18세~20대 남성의 경우 40.1%가 국민의힘을 꼽은 반면 민주당이라고 한 답변은 28.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무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에서도 20대 남성에서 국민의힘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며 “전국 어디에서나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미래와 함께 하겠다.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이 젊은 세대를 빼놓지 않기를”이라고 입장을 내놨는데, 이 같은 결과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온 호남 러브콜이 어느 정도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와 달리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의 호남을 향한 발걸음도 잦아지고 있는데, 당장 전날만 해도 홍준표 의원이 전라북도 새만금 특구를 방문해 홍콩과 같은 규제 프리 특구 지정을 공언했으며 그 직후엔 자신의 SNS를 통해 “새만금의 모든 국유지에 입주하는 모든 기업에게는 법인세를 향후 10년간 면제하고 교육, 의료, 문화를 모두 갖춘 70만 자족 도시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여기에 같은 날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광주로 내려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국민힘에서도 당헌 수준의, 국민 모두의 합의된 역사정신으로 삼아가겠다”고 천명한 데 이어 광주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선 “미래에도 호남과 동행하며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가겠다”며 호남 인재의 정권 참여까지 제안하는 등 호남 민심을 향해 적극 지지를 호소했고 오늘도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의 배신과 일자리 창출’이란 주제로 광주에서 정책간담회 등 연일 호남 일정을 이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출마선언에서 “영·호남에 걸친 남부경제권 비메모리 반도체를 이끌 반도체 미래도시를 조성하겠다”며 호남을 빼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같은 호남을 향한 지속적인 구애는 보수정당을 바라보는 호남 민심의 시선도 이전과는 달라지게 만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전국 유권자 1004명에게 실시한 국민의힘 이 대표에 대한 당 대표 직무수행평가(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대해서도 광주/전라의 경우 긍정평가가 43%로 부정평가(38%)보다 높게 나왔고 이는 경기/인천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며 오히려 이 대표에 대한 평가가 긍정평가가 가장 낮게 나온 곳은 서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 조사에서 광주/전라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두 자리수대(10%)를 기록한 것은 과거와는 일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면서도 대선후보 적합도에 있어선 민주당 출신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양강 구도가 지속되고 있어 국민의힘이 얼마 남지 않은 대선까지 판세를 바꿀만한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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