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천정배 원내대표, 노인비하발언 파문 확산

최근 뉴욕을 방문했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지난 9월 27일 뉴욕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노인폄하 발언을 하여 뉴욕현지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뉴욕지구의 각 단체들이 천대표를 규탄하고 나섰다. 뉴욕지구 한인상록회, 노인상조회, 지역노인회 등 주요 노인단체들과 한인원로목사회, 원로성직자회 등 종교단체, 예비역 영관장교 미국지회, 기독군인회, 월남참전전우회 등 군단체를 포함 37개 단체 대표들이 7일 플러싱에서 천대표의 동포노인폄하발언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천대표의 공식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천대표가 문제의 발언을 한 장소는 맨하튼 한인타운의 모 한식당.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의 모 일간지 특파원이 ‘자리에 일찍 나와 계신 분들이 보수적이고 열린우리당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고 이에 천대표는 ‘교포 노인들은 연세가 많다. 곧 돌아가실 분들인데 무슨 힘이 있겠느냐’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다. 한 참석자는 ‘제2의 정동영 발언’이라는 반농담식의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이날 모임이 마무리 된 후 천대표를 수행했던 한 의원은 특파원들에게 ‘(천대표가) 반농담식으로 한 얘기니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아달라’고 당부의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7일 오전 열린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9월 27일 뉴욕특파원 만찬 자리에서 교포 노년층의 반 열린우리당 시각을 밝히는 과정에서 ‘노인들은 곧 돌아가실 분들이다. 무슨 힘이 있느냐’라는 발언을 했다는 당 디지털 정당 본부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런 내용이 현지 한국계 케이블 TV를 통해 보도됐다”고 덧붙였다. 임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천정배 원내대표의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이 사실이면 사과해야 하며 현대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성세대에 대해 속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천대표의 이번 발언은 지난 총선당시 노인폄하 발언을 하여 세간에 비난의 화살을 맞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 이어 열린우리당에서만 두 번째다. 이에 더해 정 장관이 5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지역회의 강연에서 국가보안법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국가보안법과 국가안보는 상관이 없으며 보안법으로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국가는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를 “총선시의 노인폄하 발언에 이은 정동영장관의 제2의 망언”이라며 강력 성토했다. 사건의 파문이 점차 확산되며 뉴욕에서 한국까지 파장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좋지 않은 시각을 보여 왔던 일부 원로계층과 보수층의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추락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 국내의 대한노인회도 이번 천대표의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또한 각 노인단체 등에서도 천대표의 발언에 대해 강력대응 할 의사를 보였고, 서울의 한 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천대표의 노인비하발언으로 노인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이번일은 대충 넘어가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대표는 이와 관련해 최근 한 동포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심각하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고 좌파라고 본다는 말이 나오기에 반공 이데올로기하에 살아오신 분들이 그렇게 보고 있지만 앞으로 차차 세대가 교체되면서 시정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천대표의 비서진도 ‘그 자리가 진지한 자리가 아니고 “술 한 잔 하면서 편하게 이야기하다가 나온 조크성에 가까운 부분이다. 기자들에게도 이 부분은 시리어스하거나 진지하게 말한 부분은 아니라고 해명한 뒤 이해를 당부하고 헤어졌다”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노인폄하발언, 신기남 전 의장 부친의 친일파 행적, 천정배 원내대표의 노인비하발언 등 ‘정ㆍ신ㆍ천’의 열린우리당 3대 핵심인사들의 파문이 연속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신천의 몰락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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