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나라인가...국방이 국방인가...죽을 짓만 다 하고 있다"
"바른 말 해 주는 것 안 듣고 안일무사주의 태도가 문제"
"적의 도발을 대비해 평상시에 전투 준비를 해놔야"

북한의 남침 목적의 제4땅굴을 발견(1990년 3월 3일)했던 이진삼 장군이 6.25를 기념하여 25일 시사포커스TV와 인터뷰를 했다. 사진 / 공민식 기자
북한의 남침 목적의 제4땅굴을 발견(1990년 3월 3일)했던 이진삼 장군이 6.25를 기념하여 25일 시사포커스TV와 인터뷰를 했다. 사진 / 공민식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강원도 양구군 해안에 위치한 북한의 남침 목적용의 제4땅굴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던 이진삼 장군이 "지금 진지공사도 다 무력화 시켜 놨고 병력도 줄였고 사단도 줄였다"며 "지금 이 나라가 나라인가. 국방이 국방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장군은 지난 25일 본지(시사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제가 지휘관하던 당시 전쟁을 대비해 전방 철책과 초소들, 대전차 장애물 등을 공들여 만들어 놨었다"면서 "그런데 현 정부가 부대도 줄이고 인원도 줄이고 복무 기간까지 줄였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지금 하여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준비를 다 해놓은 것들을 다 현 정부가 지금 없애 버렸다"면서 "죽을 짓만 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장군은 "군대는 사기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전투기술과 체력이다"면서 "군인들은 사기로 먹고 산다. 사기 진작까지 포함해 이 모든 것은 다 국가에서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교 등 군의 윗사람들은 적의 도발을 대비해 평상시에 전투 준비를 해놔야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국가가 지원해 줄 것도 있는데 무기 구입비 등도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장군은 "내 임무는 국가를 지키는 것"이라면서 "바른 말 해 준것은 안듣고 전투 준비도 하지 않고 안일무사주의로 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현재의 안보 의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북한에 자주 넘어다녔다. 그래서 나의 신용 정보가 북한에 가 있을 정도였다. 북한 방송에서 나를 향해 그만 좀 다니라고 말 할 정도였다"며 "북한에서 말이 나올 때마다 난 진급을 했다. 그래서 내가 진급을 빨리 한 이유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군은 "결국 나의 진급은 다 김일성이 시켜준 진급"이라면서 "나쁘게 말하면 북한에서 나를 싫어한 것이고, 좋게 말하면 나를 무서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그간 군 생활을 하며 겪어왔던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자서전인 '조국을 위하여'라는 책을 소개했으며, 그가 경험한 일화와 함께 안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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