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를 지원해줄 ‘이명박 주식회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대한민국 국민성공캠프’라는 명칭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했다.

8명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꾸려지는 ‘대한민국 국민성공캠프’는 강재섭 당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분야별 선대위원장단이 꾸려지게 됐다. 유종하 전 외무장관(외교안보),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교육과학기술), 바이오벤처기업인 리젠바이오텍의 배은희 대표(미래신산업),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사회복지)이 외부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안상수 원내대표가 국회 담당 선대위원장으로 뛰게 됐다. 단 농·어업과 체육·청소년 2개 분야 공동위원장은 이번 발표에선 빠졌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문화예술 분야 공동위원장으로 영입됐지만 “현직 대학 총장이 특정 후보의 선대위원장 직함을 갖는 게 부적절하다”며 고사해 선대위원장급인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게 됐다. 국민통합 특위 위원장은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맡았다. 또한 핵심 기구인 경제살리기 특위 위원장은 이 후보가 직접 맡아 챙기게 됐다.

‘이명박 주식회사’의 특징은 슬림한 조직구조와 후보 중심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인선 작업을 맡은 당직자는 “각 분야에서 명망있는 이들을 모셨다”며 공동선대위원장단에 외부인사가 6명이나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또한 모든 조직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 후보가 선대위의 한 조직을 직접 맡았을 뿐 아니라 모든 보고 체계가 이 후보에게 전달된다는 것. 시·도 선대위도 이 후보 지시로 움직인다.

슬림해진 조직과 외부 인사들의 영입으로 갈 곳을 잃은 듯 보이던 의원들은 지방에서 지원사격을 펴게 된다. 서울에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맹형규, 이재오, 홍준표 의원 등 3선 의원과 배성동 헌정회 정책위의장이 임명됐다. 부산에는 김형오(4선), 권철현, 김무성, 정의화, 정형근(이상 3선) 의원 등 중진 5명이 포진했다.

대구에는 3선인 박종근, 안택수 의원이, 경북은 권오을, 김광원, 임인배 의원 등 3선이, 인천도 이윤성, 이경재, 황우여(3선) 의원들이 자리를 공고히 했다. 경기는 김영선.이재창 (이상 3선)의원과 고흥길(재선) 의원, 전용원 전 의원 등이 위원장으로 발탁됐다.

박근혜 전 대표는 상임고문직을 수락, 이 후보의 선대위에 합류했다. 하지만 “상임고문직은 전직 대표로서 맡을 당연직 같은 것 아니냐”며 “백의종군이나 마찬가지”라고 의미를 축소, 선대위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보일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최시중 전 갤럽 회장, 이재오 최고위원, 정두언 의원 등 이 후보의 최측근은 4인방의 위세는 선대위 가동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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