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분기 스마트폰 및 전장용 수요회복
중국 MLCC 2분기 설비투자…내수화 전략

MLCC ⓒ 아바텍
MLCC ⓒ 아바텍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반도체의 쌀이라 불리는 MLCC에 대한 올 하반기 전망이 갈리고 있다. 스마트폰과 IT, 전장부문에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중국의 내수화를 타깃으로 한 대규모 증설이 점유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는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조원에서 2024년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기 전망에 대해 MLCC가 주력인 스마트폰 수요 증가를 통해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반기 IT set 및 자동차 생산차질 이슈가 완화되고 신규 스마트폰 모델이 출시로 MLCC수급여건이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전장용 수요회복도 실적 기여에 한 적잖은 비중으로 확대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구 천진공장이 3분기부터 본격 가동돼 수요대응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근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위 수동부품 업체인 무라타도 2분기 위축에도 내년 3월말까지 5%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세계 2위의 MLCC업체로서 스마트폰 비중이 큰 가운데 전장용 MLCC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실적개선 추세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중저가폰 수요가 대폭 줄어든 인도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였다.

MLCC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는 2분기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MLCC 굴기’에 가까이 다가선 모습이다. 대규모 MLCC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비중국업체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MLCC업체들은 올해 2분기부터 생산라인 증축을 시작했다. 중국 최대의 MLCC업체인 풍화고과는 40억위안(7000억원), 우양과기는 20억위안(약 3500억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을 시작했다. 중국 삼환그룹은 100여명의 신규 생산인력을 늘린 것으로 보도됐다.

중국은 전체 70%가량의 MLCC를 소비하고 있지만 실제 중국업체들의 생산량은 전체의 5% 미만이다. 1위 업체인 무라타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급률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중국업체들은 올해 말까지 20%를 자체 생산한다는 내수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텐진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중국업체들의 내수화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MLCC 확대전략이 악재를 만났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몇십개가 필요했던 스마트폰과 달리 전기차의 경우 수천개가 필요할만큼 MLCC 시장이 커졌다”라며 “범용 MLCC의 경우 국내·외 모두 수급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인건비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중국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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