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 180일에서 90일 연장
LCC, 자본확충·노선경쟁에 추가금융지원 요구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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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항공업계의 고용유지지원금이 180일에서 추가로 90일 연장된 가운데, 항공업계가 숨통을 틔였다. 그렇지만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업계는 웃지만은 못하는 상황이다.

화물운송을 통해 호실적을 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여객운송을 주로 하는 LCC의 경우 추가적인 금융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CC는 고용유지지원금이 90일 연기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덜었다. 일단 숨통을 틔운 상황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유급휴직 중인 근로자에게 연간 180일 동안 50%의 인건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LCC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들은 내달에도 직원 휴직을 유지하면서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하게 됐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3개월만의 지원금 연장이 아쉽다는 입장이다. 특히 LCC업계는 정부의 추가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선 LCC업계는 자본학충이 절실하다. LCC들은 1분기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진에어의 경우 부채비율이 1800%에 달했고 자본잠식률도 42%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부채비율이 일년새 500%에서 700%로 증가했다. 자본잠식률은 29%로 처음으로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LCC들이 국내선에 집중하면서 포화상태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항공권 가격은 절반가량 낮아졌다. 과도한 출형경쟁만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제선 항로 역시 여전히 암울하다. 괌-사이판 등 휴양지 노선 운항을 재개했지만 주력인 일본·중국·동남아는 노선 재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가 올해 4분기에 코로나 백신 조기 공급을 통한 집단 면역의 발현 시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선 정상화 시기가 내년 상반기라면 4분기 추가적인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정부는 LCC들을 위해 약 2000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방침을 정한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항공사별 지원금액 및 시점, 그리고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요건을 완화해 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항공사들은 기간산업안전기금 신청 조건을 완화해 달라며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국회 등에 건의했지만 규정 개정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총 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수 300명 이상이라는 자격조건을 통과하지 못해 기금을 받지 못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CC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할 것을 권고한다”며 “△우리나라 집단면역이 형성되더라도 국제선 회복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 △국내선 같은 과잉경쟁상황이 국제선 일부 운항재개 노선에도 나타날 수 있음 △대규모 자본학충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주주가치의 희석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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