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행보 이유?...안철수 "보여주기식 싫었다...실제 시민고충 듣는게 더 중요했다"
2기 신도시 김포, 뿔난 시민들 "서울 직결노선 형평성 있게 우리도 달라"
김포골드라인 탄 안철수 "시민 안전의 큰 위협...그대로 두면 안된다...GTX-D 바로 잡아야"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출근길에 '김포골드라인 지옥철'을 조용한 행보로 체험하고 간 사실이 밝혀졌다.
19일 안 대표는 경기 김포 중구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GTX-D와 5호선 김포연장을 위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간담회'에 참석해 "신도시는 원래 교통 인프라를 먼저 설비한 뒤에 개발을 진행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자 도리"라면서 지난 17일 김포골드라인 출근길 체험 사실을 털어놓으며 "GTX-D 노선을 원안대로 바로 잡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직접 체험해 보면서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용한 행보로 혼잡율을 체험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공개적으로 보여주기 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함께 출근하시는 분들과 부딪치고 바로 옆에 계신 시민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실제로 어떻게 느끼고 계신지 그걸 듣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출근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출퇴근 시간 혼잡율 285%'로 알려진 김포골드라인에 대한 체험 후기에 대해 "사실 285%라는 숫자와 실제로 그 지하철 내에서 느끼는 강도는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리고 285%는 너무 혼잡해서 여기에서 기다리다가 타지 못하는 분들은 뺀 숫자가 아니겠냐. 그분들이 다 타셨으면 혼잡도는 더 올라갔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심각한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특히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라며 "의사 입장에서 이런 정도의 상황에 지하철 역내 감염의 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질까 그런 생각 때문에 더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김포 시민들의 GTX-D 노선에 대한 서울 직결 요구를 지역 이기주의라고 보는 일부의 비판 시각에 대해 "원래 이런 신도시 개발 계획은 교통에 대한 인프라 문제부터 먼저 국가에서 투자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며 "교통 인프라를 먼저 설비한 뒤에 개발을 진행하는 게 도리임에도 열악한 상태로 버려두고 사는 사람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놔두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고 꼬집기도 했다. 즉, '지역 이기주의'로 볼 문제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제가 지금 현재 노원구 상계동에서 살고 있다. 그 지역도 서울의 직장을 가진 분들이 첫 직장을 가지거나 신혼살림을 하는 그런 지역이다"면서 "지금도 교통이 열악하다. 그래서 김포시민분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처음부터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공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우선 (급한대로) 단기대책, 그리고 중기, 장기 대책이 한꺼번에 수립되어야 한다"며 "사실 GTX-D 라인이 원안대로 (김포~강남~하남) 확정이 된다고 해도 완공되기까지는 엄청나게 긴 세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금 현재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쉽게 출퇴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당장은) 경전철의 배차 간격을 좀 더 좁히는 방법과 지하철 연장에 해당되는 그런 계획들까지도 한꺼번에 만들어서 시민들께 제시하는 것이 시민들로부터 납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김포골드라인은 "시민 안전의 큰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코로나19 감염 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이걸 그대로 두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형배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안철수 대표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김포시 현안에 대해서 김포검단의 교통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오셔가지고 지금 사실 좀 놀랬다"며 "상당히 감사했다"고 표했다.
서 공동위원장은 "김포와 검단은 2기 신도시인데 다른 2기 신도시는 이미 2개, 3개, 4개까지 들어가 있는 전철이 우리는 아직 서울 직결 노선이 하나도 없다"면서 "형평성 얘기를 하는데, 우리도 형평성 때문에 지금 이렇게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안 대표를 향해 ▲GTX-D 노선의 김포~강남~하남 원안노선 확정 ▲김포한강선(5호선) 연장사업 시행 확정 ▲기획재정부 국가도시철도망구축계획 예산 확충 ▲인구 50만명 육박 대도시 김포의 교통·교육·의료환경 인프라 구축 ▲'김부선'으로 축소하게 된 정부의 연구자료 공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