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강영우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는 4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면담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시기적으로는 이제는 선거 전에 안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강 차관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선거를 앞두고 면담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다시 면담을 추진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 면담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강 차관보는 면담 추진과 관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등 공식 외교라인을 통해 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나 종교 등 국내정책을 총괄하는 쪽에서 추진했다”면서 “대통령에게 서류로 직접 면담을 요청했고 (대통령이) 만날 가치가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면담을 사적 라인에 의존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애초에 공식 외교라인은 우리(국내정책 라인)가 손 댈 수 없고 저와 손버그 전 법무장관 등이 요청을 해서 대통령이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이다. 한국에는 그런 제도가 없어서 생긴 문화의 차이”라고 해명했다.

백악관이 ‘면담 일정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면담) 발표가 나가고 나니까 공식 외교라인을 통해 된 것인 줄 알았지만 자기들은 모르고, 양국 정부의 항의도 있고 하니까 확인해 주는 과정에서 ‘없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차관보는 면담이 완전히 불가능해졌다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 “나는 한나라당과 관계도 없고 순수한 입장에서 면담을 추진했다”며 “(한미) 양국정부가 면담에 대해 당황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항의해왔고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 ‘미국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지만 부시 대통령은 그런 상상을 못 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