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대북, '단계적 접근' 방침 지지...공격 대비 군사훈련 계속 진행"
美백악관 "북한에 대한 '일괄타결'도 '전략적 인내'도 무작정하지 않을 것"
美칼럼니스트 "북한의 '핵 포기'는 '헛된 희망'...사용·반출 못하게 해야"

존 에프 커비 미국 국방부 공보 담당 보좌관. ⓒ미 국방부 홈페이지
존 에프 커비 미국 국방부 공보담당 보좌관. ⓒ미국방부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 대북정책을 두고 외교적 해법으로 단계적 접근 방침을 세운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기습 공격에 대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단계적 접근을 통해 외교적 공간을 모색해 북한의 비핵화 달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런 노력에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오늘 밤에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국의 표현처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의 지도력 아래 그와 같은 목적에 부합하는 훈련들이 실시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답하며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과 공조해 한반도 내 모든 범위의 병력들이 잘 훈련되고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의무가 있다"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조약을 맺고 있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노력을 매우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대북정책에 대한 검토를 끝마치면서 북한에 대한 대응 원칙을 분명하게 세운 가운데 미 역대 정부의 관례상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임명하여 북한과의 협상을 재개해 왔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까지 이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VOA는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 문제에 전념할 상근직을 둬야 할 필요성이 생기면 (그 때) 임명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에도 그레고리 믹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는 더 폭넓은 국제사회의 조율과 압박이 있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면서 "전임 (트럼프) 행정부는 얄팍하고 깊이 없는 제스처로 역내 장기적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진과 공허한 말이 아닌 강력하고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단계적 접근은 우리 동맹국과 함께하기 때문에 실용적이고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 "우리의 대북정책은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밝히며 북한을 압박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에 지난 9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앤들먼 칼럼니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김정은의 핵무기를 향한 광란의 질주를 중단시키기 위해 조정된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헛된 희망"이라 혹평했다가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도 '일괄타결'도 아닌 '단계적 접근의 실용적 해법'으로 전환하자 "칭찬할 만한 목표"라고 평한 것으로 CNN은 전했다.

그러면서 앤들먼은 "김정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 모색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한다"며 "미국은 핵폭탄으로 무장한 북한과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이며, 김정은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반출하지 못하도록 막고, 계획의 본질은 북한이 국제 핵 비확산 클럽에 합류하도록 하는 방법을 미국이 찾는 데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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