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편영화 중 유일하게 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한 전수일 감독의 신작 '검은 땅의 소녀와'가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과 Lina Mangiacapre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검은 땅의 소녀와'는 9일 새벽(한국시간) 막을 내린 이번 베니스영화제의 본상 수상은 아니지만 작품성에 대한 호평과 함께 의미 깊은 수상을 한 셈이다.

새로운 영화의 흐름을 발굴해내는 경쟁부문 ‘오리종티’에 초청된 '검은땅의 소녀와'는 언론 배급시사회와 공식 상영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수일 감독은 1999년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새로운 분야’ 부문에 초청받은 이후로 두번째로 베니스에서 관객을 만난 것이다. 영화와 더불어 여주인공 유연미 양에 대한 관심도 컸다며 관객 반응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원도 폐광촌에서 광부 아버지, 정신지체아 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아홉살 소녀 영림. 단순히 이 소녀가 마주친 가족의 비극을 조명하기보다는 이를 바라보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과 반응을 담고 있는 '검은 땅의 소녀와'는 10월 부산영화제에서의 상영 후, 11월 개봉을 통해 국내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