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 발언에 여야 공방...정은경 "부적절한 표현"
안철수 "불안감 해소 차원, 먼저 맞을 의향 있다" 제안에 거절하는 방대본
정은경 "안전성 확인된 백신...순서에 따라 공정하게 예방접종 하겠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1호 대상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여야가 '실험 대상' 표현으로 격돌한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실험 대상)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22일 비판했다.

정 청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백신을 맞는 모든 국민들은 누구가 되든 실험대상이 아니다"며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것은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서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된 허가를 받은 백신을 접종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측이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솔선수범하여 먼저 백신접종하시라'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며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 의원들은 "그럼 국민이 실험대상이냐"고 반박하며 '실험 대상'이라는 표현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백신 접종은 차질 없이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 한 사람으로서 먼저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정 청장은 "안 대표가 그런 제안을 한 것은 듣지 못했는데 저희가 접종에 대해서는 우선 순위를 정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갖고 접종대상자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순서에 맞춰 공정하게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사실상 안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정 청장은 "(현재) 접종에 대한 동의율이 상당히 높게 제기된 상황"이라면서 "보건의료인 단체도 언제든지 그런 접종은 기꺼이 할 수 있다는 의사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서에 따라 공정하게 예방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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