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어려운 자에 더 줄 고민 어떻게 할지”…정세균 “10만원 나눠주는 게 소득?”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편집 / 박상민 기자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편집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독주하는 대선후보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내년 대선을 선거 180일 전이 아니라 120일 전으로 미루자는 친문 의원들의 대선 경선 연기 주장이 잦아들자 이번엔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재차 이 지사를 견제하고 나섰다.

앞서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이 지난 15일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음에도 ‘친문’ 전재수 의원은 16일 MBN에 출연해 “이 지사는 지금 1등 달리고 있기에 빨리 후보 되고 이게 중요하겠다”면서도 “당내 경선 흥행이라든지 더 좋은 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들기 위해 시간표 조정 이런 것들은 논의해서 바꿔볼 필요 있지 않겠나”라고 대선 경선 연기 필요성을 제기했었는데, 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조성되자 경쟁후보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까지 18일 경기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말이 안 된다. 처음 듣는 얘기”라고 대선 경선 연기론엔 선을 그었다.

특히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김종민 최고위원이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이 지사나 이 대표 등이 도저히 안 된다, 분명한 입장이면 사실 논의하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가능성을 열어뒀음에도 이 대표가 확실하게 선을 그으면서 대선 경선 연기론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잦아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대신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꼬집으며 압박에 나섰는데,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기본소득을 겨냥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 더 드리는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 등 많은 쟁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본소득은 소득보전제도이고 신복지제도는 소득 뿐 아니라 주거·고용·교육·의료·돌봄·문화·환경 등 삶에 필요한 8개 영역의 기준을 충족시켜나가자는 것”이라고 자신의 공약인 신복지제도를 강조했다.

여기에 이 대표 뿐 아니라 또 다른 대권잠룡으로 꼽혀온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소득이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금액이 돼야 될 게 아니겠나. 예를 들어 10만원을 가지고 소득이라고 얘기(하겠나)”라며 “금년에 우리가 100조원의 국채를 발행하는데 지금은 재난지원금을 말할 때지, 기본소득을 이야기할 타이밍이 아니다. 왜 쓸데없는 데다 우리가 전력을 낭비하냐”라고 단호히 일축했다.

이처럼 친문 의원들 뿐 아니라 당내 대권후보들까지 대대적으로 이 지사 견제에 나서는 데에는 한때 차기 대권 선두 경쟁을 하던 윤석열 검찰총장마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교체 이후 문 정부와의 표면상 충돌이 잦아들자 여당 주류인 친문도 아니면서 국민의힘 지지층도 아닌 성향의 윤 총장 지지층이 이 지사 쪽으로 기울어 이 지사 독주 구도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전국 1007명에게 조사한 2월 3주차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따르면 이 지사는 27%로 1위였고 이 대표와 윤 총장은 각각 12%와 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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