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선두달리는 여성후보들의 기싸움 팽팽해
나경원 "박영선, 수직공원 폐허될지도..자연 살리는 게 먼저...주택공약은 비현실적"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박영선 41.4% vs 나경원 41.1% 오차범위 내 초 접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좌)와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우). 시사포커스DB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좌)와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가운데 여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여성후보들의 기싸움이 만만치 않다.

18일 서울시장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공공주택 30만호 건설 공약을 언급하며 "사실 공공주택을 그 정도로 분양을 하려면 여의도 면적의 17배 되는 토지가 필요하다"며 "현실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 주택 중 실질적으로 20년 이상 주택이 전체의 45%, 30년 이상 주택이 18%이다. 그런 부분만 자연스럽게 해도 55만 가구가 재개발·재건축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부동산 공약에 대해서도 "굉장히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제로 실험한 중국의 어느 도시(쓰촨성)는 폐허가 되고 말았다"며 "정원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진짜 울창한 숲이 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자연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 후보는 "보통 산이 없는 도시가 많은데, 사실 우리 서울은 숲이 있고 강이 있고 산이 있다"며 "저는 '10분 내 공원'을 서울의 모토로 하고 있다. 있는 자연을 살리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랑천도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되면서 접근성이 강화됐다"면서 "녹지의 복원이나, 펫 공원 설치나, 체육시설 등을 확보할 예정이며, 버려진 숲을 개방해서 공원화하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박 후보는 '21분 콤팩트 도시 대전환' 공약을 내놓으며 5년 내 공공주택 30만 가구 공급과 21개 다핵도시로 21분 생활권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국민의힘 나 후보는 '독하게 섬세하게'라는 표어로 분양가상한제 폐지, 공시가격 인상 저지, 용적률 상한 조정, 용도지역 변경 적극 검토, 층고 제한 완화 등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와 10년간 70만 가구 공급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뿐 만 아니라 나 후보는 경전철 난곡선 노선의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까지 연장 공약 등을 포함해 교통 대책도 발표했으며, 신혼부부에게 최대 1억 17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 발표로 인해 '나경영이냐'는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결혼, 출산이라는 문제는 기본가치가 행복이라는 것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며 "이유 없이 마구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서울시민들은) 그렇게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박 후보는 "1억 1700만 원이라는 액수가 왜 나왔는지 그것의 근거를 좀 듣고 싶다"며 "돈을 주는 것에는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어떤 것을 근거로 해서 그런 액수가 계산됐는지에 대해 밝히시라"고 공격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0일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의 의뢰로 지난 8~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후보와 나 후보가 양자대결을 한다면 박 후보는 41.4%인 반면 나 후보는 41.1%로 오차범위 내 접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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