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박영선 ‘원전’ 발언·언론관 지적하자 朴 “팩트 파악 못하고 성급” 설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좌)와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좌)와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상호 설전이 나날이 격화되고 있다.

오 후보는 민주당 후보들의 첫 TV토론 다음 날인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후보를 겨냥 “박 후보는 자신의 21분 도시의 궁극적 목표는 탄소 중립으로 가는 서울이라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환경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책을 발간했다며, 수직정원도시가 서울의 미세먼지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빌 게이츠가 자신의 책과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2050년까지 ‘탄소 제로’로 가기 위해선 원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과연 이 내용을 모르고 빌 게이츠의 말과 책을 거론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박 후보는 강변북로 위에 덮개 씌워 공공아파트를 지어 공급하겠다는 우상호 후보 공약을 반박하며, 서울시민의 한강 공공조망권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면서 갑자기 나를 소환한다. 오 시장 때 강변에 고층아파트 많이 지었는데 지금 보니 흉물, 그런 걸 반복하면 되겠느냐는 것”이라며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는데 한강의 공공조망권은 차용하면서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중단된 오세훈표 고층아파트가 한강 조망권 해치는 흉물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취사선택은 그만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박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님 늘 성급하다. 10년 전 무상급식 문제로 시대를 읽지 못해 사퇴하실 때처럼 늘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보지 않는다”며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상대를 존중해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빌게이츠는 원전 예찬론자가 아니라 원전의 위험성 때문에 이동파원자로로 불리우는 차세대 원자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오 후보의 ‘빌 게이츠 원전’ 지적에 대해서만 반박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는 정책에 대한 비판에 연일 인신공격으로 대응할 뿐이다. 예전엔 행정구역 개념의 낡은 사고라고 하더니 이번엔 저보고 ‘늘 성급하다’고 하고 또 무상급식 프레임 씌우기 바쁘다”며 “2011년 오세훈은 무상급식 자체에 반대한 적이 없고 민주당의 포퓰리즘, 무상 시리즈 포퓰리즘에 맞서 싸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거듭 ‘빌 게이츠 원전’ 관련한 박 후보의 반박에 대해서도 “빌 게이츠의 차세대 원자로는 원전이 아니냐”라고 응수한 데 이어 박 후보의 21대 다핵분산도시 공약도 재차 꼬집어 “21분 콤팩트 도시를 탄소 중립과 연계하면서도 구체적 질문에는 아직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21세기니 2021년이니 21개라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답변에 서울시민들은 어리둥절해 한다. 21분 콤팩트 도시를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인 교통체계는 도대체 뭐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오 후보는 같은 날 재차 페이스북에 ‘기자 경력 20년 박 후보의 한심한 언론관’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당 조은희 후보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정권의 나팔수가 아닌 시민의 나팔수로 되돌려놓겠다고 한 발언을 놓고 박 후보는 ‘시민들의 청취율이 높고 호응해주는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 하는 것은 조금 독선적’이라고 말했다”며 “청취율이 높으면 방송의 공적 의무인 객관성이나 공정성을 위반하며 편파방송하고 여론을 왜곡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막장드라마라도 시청률만 높으면 그만이란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청취율 1위라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청취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 유사 프로그램에 비해 ‘유익한’, ‘신뢰가 가는’, ‘중립적인’, ‘정보의 시의성’, ‘흥미로운’ 등 5개 항목 모든 지표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친문 인사들의 놀이터가 된 지 오래”라며 “가짜뉴스의 진원지에 정권의 나팔수가 된 방송에 대해서 한 마디도 못하고 오히려 옹호하는 서울시장 후보라면 박 후보 말처럼 ‘원조친문’임이 분명하다”고 박 후보를 비꼬았다.

하지만 박 후보도 굴하지 않고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JTBC 방송의 ‘팩트체크’ 코너가 빌 게이츠 원전 발언을 다룬 점을 인용해 “유독 야당의 한 후보는 점점 입이 거칠어지고 빌 게이츠의 원전에 관한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비판했다가 언론으로부터 팩트체크 아이템에 오르게 되었다. 팩트체크는 언론의 올바른 사회적 기능”이라며 “선거를 하다보면 상대방을 비판할 수 있지만 팩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하다보면 결국 자책골을 넣게 된다”고 오 후보에 맞받아쳤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