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이데올로기로 나누는 것 반대…한중관계, 새 단계로 진입해야”

정의용 외교부장관(좌)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우). 사진 / 오훈 기자
정의용 외교부장관(좌)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우).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중 갈등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가운데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정의용 신임 외교부장관과 가진 첫 통화에서 시진핑 방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데올로기를 근거로 진영을 나누는 것에 반대한다. 한국과 중국은 중요한 이웃국이자 전략파트너”라며 사실상 중국에 줄 설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외교부장은 이날 정 장관에게 “중국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지역 협력 체제를 지지한다”며 “현 국제정세는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양국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정상간 중요한 공동인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한중 전략적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반도 정세는 한국과 중국 각자에 중요한 이익이 걸린 문제”라며 “각 당사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란 두 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또 왕 외교부장은 “양국관계는 공통 발전 실현, 지역평화, 아시아 진흥, 세계번영 추진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중국은 한국 측과 방역 성과를 다지고 방역 협력을 강화하려 하며 연합 방역체계와 신속통로 조치를 지속 개선하려 한다. 상호 확진자 유입을 막는 동시에 긴급 인원들의 왕래를 보장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할 의사를 표명했으나 정작 중국 외교부가 공식적으로는 시 주석 방한과 관련해선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미중 갈등 국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시 주석 방한 여부가 달렸다는 메시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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