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전쟁, 이재명 '기본소득론'에 이낙연·정세균·임종석 맹공
서울시장 전쟁, 박영선 vs 우상호...서로 '흉물' 주장
이재명 탈당설 이은 '경선연기론'도 솔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재명 경기도지사(좌)와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우).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재명 경기도지사(좌)와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 주자들의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론'을 시작으로 당 내 경쟁 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맹공으로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이다.

이재명 지사가 공약으로 '기본소득' 카드를 꺼내 들자 이낙연 대표는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이재명 지사는 이낙연 대표를 향해 "우리가 세계에 없는 새로운 제도를 처음으로 길을 열면서 선도할 수 있다"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정치다"며 반론했다.

임 전 실장도 이 지사를 향해 "이낙연 대표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이 지사가 화를 많이 낸다"며 "때로는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며 이 지사의 자세를 비판했다. 

아울러 이 지사가 "교황도 기본소득을 지지했다"고 말하자 임 전 실장은 "교황이 제안한 것은 '기본임금'이다"며 "기본소득 개념이 많이 혼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재정건전성보다 중요한 게 민생"이라며 대권 행보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 총리도 "(이 지사의) 기본소득 실행은 불가능하다"며 "포퓰리즘에 기반한 정치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저격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기본소득'을 시작으로 대권 주자들간의 복지 정책 경쟁과 이 지사를 향한 견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사는 자신에 대한 '탈당설'이 언론을 통해 흘러 나오자 "여러 이유로 저의 탈당을 바라는 분이 계신 것 잘 안다"면서 "탈당이란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 제 사전에 탈당은 없다"고 지난 9일 자신을 둘러싼 탈당설에 선을 그었다.

또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에서 현행 당헌상 '대선 180일 전'후보 선출 규정에서 '대선 120일 전'으로 늦추자는 '경선연기론'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차기 대선을 향한 여권의 잠룡들의 자신의 유불리에 따른 셈법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서울시장을 향한 자리 싸움도 치열한 상황이다. 

박영선 예비후보와 우상호 예비후보는 전날 TV토론회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으며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부동산 공약인 수직정원 공약에 대해 "수직정원이 요술방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21개나 되는 수직정원을 서울에 짓는다고 하는데, 자칫 도시 흉물이 될 수 있다"고 공격했다.

반면 박 후보는 우 후보의 강변도로에 조성하는 공공주택 공약에 대해 "강변도로 위에 고층 아파트를 짓는다는 생각만 해도 질식할 것 같다"며 "과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변 근처에 고층 아파트를 많이 지어 지금 흉물로 취급 받는데 이런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며 반격을 펼쳤다. 

여론조사상 선두에 있는 박 후보는 "제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미치지 못해서 힘든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며 "출마선언 이후 일주일 후부터 민주당 지지율과 민주당 후보 지지율도 상승세를 보여 '박영선 출마효과'라고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우 후보는 "삼자구도로 선거 치르면 누가나와도 이기지만 야권단일후보가 나와 양자구도가 되면 상황은 녹록지않다"며 "범민주 진보 진영이 결집해야지만 이번 선거를 승리할 수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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