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내일 '금태섭·김근식·조은희·오신환' 방송법 위반 혐의 고발
'표현의 자유' 강조하는 민주당...홍익표 "표현의 자유 반드시 지킨다"
박영선 "김어준 편파방송 지적은 언론자유 침해발언"

'나꼼수'의 멤버였던 김용민씨가 이사장과인 평화나무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고발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시사포커스DB
'나꼼수'의 멤버였던 김용민씨가 이사장과인 평화나무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고발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김용민 페이스북 및 유튜브 캡쳐 화면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평화나무'가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의 방송편성 자유와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을 (방송법 위반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한다"고 16일 밝혔다.

평화나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TBS(교통방송)의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겨냥해 "공공재인 방송, 특히 서울특별시민의 자산인 TBS를 표적 삼아 선거 득표나 지지율 상승을 위한 소모성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은 명실상부한 범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들은 고발 대상은 금태섭, 김근식, 조은희, 오신환 등 서울특별시장 예비후보라면서 내일 오후 3시에 고발 기자회견을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열 것을 예고했다.

평화나무 측은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금태섭 전 의원은 '김어준 퇴출' 즉 진행자 교체를 선거 공약으로 발표하는가 하면,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어준 같이 편향된 방송인은 당연히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신환 전 의원도 'TBS의 사이비 어용 방송인들을 퇴출시키겠다'고 공연히 발언하고 나섰고, 지난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진행자인 김어준 씨와의 인터뷰 중에 '교통방송을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라 시민의 나팔수로 하겠다는 제 공약이 있다'고 위협적으로 발언했다"고 꼬집었다. 

그들은 방송법 제4조를 언급하며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은 방송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TBS를 둘러싼 일부 정치인들의 도 넘은 방송 간섭 행위를 어떤 개인의 입장 표명이나 의견 정도로 국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평화나무 측은 "이들은 TBS에 대한 예산 지원권을 가진 서울특별시장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라며 "현재의 지위인 예비후보로서도 방송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상당하고 당선시 실행에 옮기겠다고 시민에게 약속하는 바 실효적 편성 규제 및 간섭의 범의(犯意)가 명확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송법 제4조는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는 조항으로 방송에 대해 개입할 수 있는 주체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명확히 규정되어 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한 것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방송이라는 건 시청률로 시민들의 호응도를 말하는 건데 교통방송 청취율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안다"며 "만약 교통방송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시민들이 듣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조 후보는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를 하며 "교통방송을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라 시민의 나팔수로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어 조 후보는 "우리 (김어준) 공장장은 이용수 할머니 때는 배후가 있다고 하고 미투 때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작이라고 말했다. 또 정경심 교수 재판 때는 법복을 입고 정치한다고 했고, 윤석열 때는 일개 판사가 쿠테타한다고 했다"며 김어준 방송인의 편파 진행한 것을 일일이 지적했다.

이에 김어준은 조 구청장을 향해 "문 정부에 대한 공작을 한 적은 없다"며 "TV조선을 너무 많이 본 것 아니냐"며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박 후보는 조 구청장을 겨냥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금 청취율이 높고 시민들이 호응을 해주는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독선적"이라며 "한 방송을 시장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었던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TBS는 이미 허가된 지상파 라디오 방송"이라며 "그것을 시장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개혁을 위한 '가짜뉴스3법'과 관련해 "미디어로 인한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며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가짜뉴스3법'은 형법과 정보통신망법,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법을 의미한다. 

홍 의장은 "일각에서 언론 길들이기 법안이라 부르나 법 취지에 안 맞는 정치 공세"라며 "책임있는 표현의 자유 법 체계를 가짜뉴스3법을 통해 만들 수 있다. 표현의 자유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