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단일화 토론 무산되자 나경원 만난 금태섭

금태섭 전 의원(좌)과 나경원 전 의원이 14일 남산 둘레길에서 만나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좌)과 나경원 전 의원이 14일 남산 둘레길에서 만나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경원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가 후보들 간 공감대는 이루면서도 동상이몽이 계속되면서 불협화음까지 일어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과는 별도로 진행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간 후보 단일화는 15일 진행하기로 했던 TV토론이 무산됨에 따라 난항을 겪고 있는데,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설 연휴 직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예전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간 유권해석 사례를 보내줬다”며 “단일화 협상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간 토론회와 관련해 선관위는 지난 2002년 “선거보도 공정성을 고려할 때 토론방송은 중계방송의 형식으로 1회에 한하여 방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에 따르면 안 대표는 금 전 의원과 15일과 25일 등 두 차례에 걸쳐 TV토론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은 선관위 유권해석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15일 전국장애인 차별 철폐연대와 간담회 직후 “그냥 예정대로 TV토론을 했으면 좋겠고 시민들 앞에서 선택권을 줄 수 있도록 후보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면 좋겠다”며 “(선관위 입장은) 안 후보와 제가 방송토론을 했다고 국민의힘 후보와 못한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안 대표와 TV토론이 무산됐다고 입장문을 발표한 14일엔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을 만나는 행보를 보였는데, 비록 나 전 의원의 초청으로 이뤄진 회동이라지만 누가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확정될 진 아직 단언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나 후보와 이견이 있더라도 논의와 토론을 통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그것이 새 정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나 전 의원과의 토론 가능성을 내비쳐 논란이 일어났다.

여기에 나 전 의원도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금 후보도 저의 ‘자유주의 상식 연합’ 구상에 흔쾌히 공감해줬다”며 금 전 의원과 한껏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안 대표와 노선이 다르지 않다면서 안 대표에 서울시 공동운영을 제시하는 식으로 러브콜을 보내자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나 전 의원은 금 전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까지 끌어들이자는 차원에서 해당 구상을 제안했던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금 전 의원과의 회동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다만 나 전 의원이 자유주의 상식연합 범위 내에 포함시킨 조 대표는 이미 범야권 단일화 참여엔 선을 그었던 데다 15일엔 오히려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기본소득 동맹을 제안하는 상황인데, 이처럼 후보들 개개인끼리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합종연횡하면서 아전인수식 해석만 쏟아내는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인지 우려의 시선이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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