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키워드, 與 "'민생'과 '경제회복'"...野 "'자포자기'와 '체념'"
국민의힘 "국민들, 정권의 뻔뻔함·무도함에 기가 질린 듯"
민주당 "국민들, 코로나 상황 많이 이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좌)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좌)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설 민심과 관련하여 야당인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손절'이 대세로 '폭발 일보 직전' 상황"이라고 평가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들 코로나 상황 이해"라며 여야가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번 설을 거치면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위선, 이런 부분들에 대한 심판의 의지가 매우 강력하게 분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과거에는) 서로 잘 타협해서 하라라는 말씀하시는데 이번에는 한결같이 얘기를 야당 좀 더 야당답게 세게 하라 하셨다"며 "매우 강하게 그런 심판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을 들으면서 그만큼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그리고 그에 대한 어떤 실망, 이런 것들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이 무슨 코로나와 관련이 있냐"며 "평생 돈을 벌어서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집 한 채 못 사는 판인데 민심이 들끓어 오르는 걸 모른다고 하면 정말 답답한 여당"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아울러 같은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제가 이번 명절에 보고 들은 설 민심은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는 것"이라며 "여권 집권층의 민낯에 국민 분노 게이지 상승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무엇보다 밑바닥 민심 이반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를 뭐 하나 똑 부러지게 해결한 게 뭐 있냐고 제게 되묻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며 "'이 정부가 포용적 성장을 하도 강조하길래 없는 사람들 형편이 좀 나아지려나' 기대했다가 오히려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들도 많았다"고 덧붙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 연휴 동안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며 "마스크를 쓴 불편한 대화를 통해 접한 민심은 '폭발 일보 직전'이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심의 밑바닥에 흐르는 미묘한 움직임이 하나 있었는데 '자포자기'와 '체념'이었다"며 "'목숨 걸고 정권과 맞서 싸우라'는 얘기보다 '내버려두라'는 얘기가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권의 오만함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지만, 과연 이걸 저지할 수 있을지 자신감을 상실한 게 아닐까 걱정"이라며 "정권의 집요한 선전선동에 사회의 여론과 공론이 휘청거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정권의 뻔뻔함, 무도함에 기가 질려 버린 듯하다"며 "민심의 밑바닥에 흐르는 체념과 자포자기가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오만과 무능이 빚은 국정 전반에 대한 민심의 분노는 매우 컸다"며 "설 연휴 기간 중 접한 국민들은 정부의 방역 무능으로 인한 코로나 장기화와 재확산 등에 지친 나머지 자포자기의 심정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씀들 하신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공공기관들의 통계에 따르면 매일 1500곳의 자영업장이 문을 닫고 있다"며 "우려했던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심각한 생존난이 현실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그는 "일자리 상황은 갈수록 처참한 상황"이라며 "취업자 수는 100만명 가까이 급감하며 심각한 고용참사의 민낯을 보여줬다"고도 지적했다.

이 의장은 "국민이 가장 분노한 정책 중 하나는 바로 선량한 국민을 벼락거지로 만든 부동산 문제였다"며 "국민 재산권 침해는 물론, 온갖 규제로 사지도 팔지도 못하게 만든 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국민들의 절망감만 커졌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CBS 라디오에 함께 출연했던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정부여당을 항햔 비판은) 저는 별로 없었다"며 "워낙 코로나 상황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많이 이해를 하고 계시다"고 반박했다.

김경협 의원은 "지난 시기에 몇 차례에 걸쳐서 지원됐던 재난지원금 그나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맞이하는 설 참 힘들다. 국회에서 각별하게 신경을 써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며 "설 명절에 확인된 민심은 민생과 경제회복"이라며 "4차 재난지원금 편성을 정부와 본격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재정 역할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부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논의하겠다"면서 "우선적으로 2~3월에 편성할 추경은 피해 업종과 취약계층 선별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4월 보궐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지지가 회복세에 있다"면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의 오만한 모습이라든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들을 본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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