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 대표, 대통령 선거 사령탑 역할…대선 치러본 경험자, 김종인·김무성 등 정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4·7보궐선거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당 대표로 재추대하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성사 가능성에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음 당 대표는 2022년 대선까지 당을 진두지휘해야 되는 만큼 정권 교체를 이뤄내기 위해선 선거 경험이 많고, 특히 대선 캠프 경력을 가진 인사가 당을 이끄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인데 그런 연장선상에서 김 위원장 재추대론도 흘러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경제민주화’를 내거는 전략으로 박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데다 지난 2016년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었을 정도로 정파를 가리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준 선거 전문가이다 보니 차기 대선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국민의힘으로선 그만한 적임자를 당장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미 4·7재보선을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그간 누누이 강조해왔고 차기 당 대표로 나설 수 있을지 여부 역시 결국 보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로 판가름 나게 되는 만큼 아직 재추대론을 거론하기엔 시기상조란 지적도 없지 않은 데다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대선캠프 출신인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를 통해 대선후보 발굴·지원에 나서고 있고 지난 10일엔 보수성향 시민단체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행동’을 발족하는 등 차기 대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어 그동안 ‘킹메이커’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던 김 상임고문 역시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재추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그에 못지않게 불거지고 있어 지난달 26일엔 이인제 전 의원의 특별보좌 역을 맡았던 조원규 씨가 SNS에 “그간 보수의 이미지가 권위주의, 정경유착, 부정부패, 반민주 등 선입견으로 젊은이들이 다가가기 싫었을 정당이었는데 이런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82세의 김 위원장이 있다”며 “개인적 희망사항은 이분이 당 대표로 추대돼 국민의힘과 온 국민이 하나 돼 이 무능하고 썩은 정권을 무너뜨리고 통합·통일·영토회복의 대통령을 탄생시키면 좋겠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해당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기도 했는데, 이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기 시작하자 급기야 김 위원장이 “오해말기 바란다”고 직접 해명 댓글을 달면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으나 현재 민주당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준으로까지 지지율을 올려놓은 만큼 재보선 결과가 국민의힘 승리로 끝날 경우 재추대론은 한층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