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성범죄 피해자의 상처·아픔에 공감"
울음 터트린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우상호, 참 잔인한 거 같다"
안철수 "성범죄 피의자가 '롤모델'이라는 정신나간 후보...사퇴해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계승 발언으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 논란이 일어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전체의 롤모델이 아니라 '내 혁신의 롤모델'이라는 뜻"이라고 15일 해명했다. 

우 예비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피해자가 당했던 많은 상처와 아픔에 대해서는 공감을 갖고 있다"며 "서울시에서 정말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대책을 만들고 또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우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의 아내인) 강난희 여사님의 손 편지글을 보고 읽으면서 울컥했다"면서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강난희 여사님과 유가족들이 힘 내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이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오늘 우상호 의원의 글을 읽은 피해자가 결국 또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내게 그녀는 '참 잔인한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도 직접 입장문을 통해 우 예비후보를 겨냥 "전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셨다"며 "공무원이 대리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하실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고 비판하며 우 예비후보의 2차 가해 논란이 벌어졌다.

이에 우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박원순씨가) 시장이 된 뒤에 했던 몇 가지 혁신적인 정책들, 이런 것들은 내가 배워야 되겠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며 "적어도 혁신가로 살았던 만큼은 내가 본받겠다"는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적어도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시민단체를 만들어서 시민운동 혁신들을 했던 것들, 이런 것을 주로 얘기했다"며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예비후보는 "유가족을 위로한 것 그 자체를 가지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이 해야 할 일은 두 전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 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는 정신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며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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