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인 배터리 소송전에서 승소했다./LG에너지솔루션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인 배터리 소송전에서 승소한 후 "SK이노베이션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오후 ITC 결과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과 작년부터 최근까지 여러차례 협상을 진행했고 오늘 최종 결정에 따라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는 한웅재 법무실장(전무), 장승세 경영전략총괄(전무), 성환두 대외협력총괄(전무)가 참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보다 진정성 있는 태도가 기반된 합리적인 제안이 있길 바란다"며 "ICT결정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차원에서 협상에 나서라"고 밝혔다. 현재 양사는 합의금을 두고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수조원대를, SK이노베이션은 수천억원대를 각각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미국연방 영업비밀보호법에 따르면 법적으로 손해배상 금액의 최대 200%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며 "또 SK이노베이션의 기술탈취, LG에너지솔루션의 피해는 미국에만 한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향후 SK이노베이션 태도에 협상금액 증액, 다른 지역 소송 여부가 달려있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측 입장이다.

만약 SK이노베이션이 항소시에는 "소송절차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번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결과로 SK이노베이션 물량이 다른 국가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SK이노베이션이 사업을 못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당사와 손해배상 타결이 선행되지 않고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결과는 배터리 전기차 산업에서 지적재산권의 중요성과 영업비밀이 보호 받아야 한다는 큰 원칙이 확인된 이정표"라며 "자체적인 연구개발 강화, 생산거점 투자 확대, 완성차 고객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가속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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