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식용유 식상 하니 돼지기름’, ‘승진 누락자가 승진자 사령장 낭독케해 ’
관계자 “저품질 설 선물은 회수 없이 다른 선물로 재지급, 사령장 수여건 당사자간 오해 풀어”

ⓒ롯데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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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롯데정보통신이 구설에 휘말렸다. 설선물과 사령장 수여 대독 때문이다.

9일 온라인 익명커뮤니티 온라인 '블라인드'에 따르면 복수의 롯데정보통신 직원이 설선물에 불만을 터뜨렸다. 설 선물의 품질상태가 양호하지 않다는 내용을 잇따라 게시했다.

'회사 설 선물 자랑해보자'라는 제목의 게시글 작성자는 "우리 회사는 식용유는 식상하니까 이젠 냉동 돼지기름을 주기 시작했어 좋은회사 맞지?"라며 "냉동돼지 LA갈비도 줬어. 먹기좋게 대패로 슬라이스를 쳐서 줬네? 갈비 부위인데 등뼈도 있네?"라고 작성하고 설 선물로 배송된 돼지고기 사진을 올렸다. 돼지고기는 한눈에 봐도 붉은색 보다 흰색이 더 많은 사진으로 비계가 대부분 이었다. 또 LA갈비라고 올린 사진은 LA갈비 형태가 아니라 슬라이스 냉동육 형태였고 등뼈가 그대로 있는 LA갈비도 있었다.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롯데정보통신 구설이 잇따라 올라왔다. ⓒ블라인드 캡쳐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롯데정보통신 구설이 잇따라 올라왔다. ⓒ블라인드 캡쳐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님덜 설 선물 뭐 받으심?'이라는 글을 올린 게시자는 "우린 스노우제주흑돈 비계, 지옥의 돼지 척추 LA갈비. 역시함께 가는 친구 ㅈ데^^"라고 작성했다. 이 작성자가 올린 게시물 사진도 같은 형태였다.

이 게시물이 올라 온 뒤 달린 댓글에는 '진짜 양심없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왜 직원 집에서 하게하냐' '안주는만 못하네. 왜 주고도 욕먹을일을 한담ㅠㅠ '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또 이 글을 올린 작성자는 댓글들에 다시 댓글을 달았는데 "설선물 4개 중 하나 고르는 건데 2개가 그렇고 지금 그릴 받은 사람들은 사용감 있는 제품 받아서 다 화내고 있는 중"이라고 작성하기도 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설 선물 건은 직원들이 4가지 중 선택해서 받는 것으로 올해 '생물'은 처음 시도했고 일부 직원들이 품질이 좋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상적인 제품을 받지 못한 직원들에게 다른 선물을 선택해 기존 받은 선물 회수 없이 설 선물을 재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 승진자 사령장 수여 과정에서 직장내 괴롭힘 의혹이 일었다. ⓒ블라인드 캡쳐
롯데정보통신 승진자 사령장 수여 과정에서 직장내 괴롭힘 의혹이 일었다. ⓒ블라인드 캡쳐

같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또 다른 구설은 윤리경영팀장 출신 한 임원이 정기 승진 이후 직급 동기 사이에 진급자와 누락자가 발생했는데 사령장을 주는 과정에서 사령장 내용을 누락자에게 낭독하도록 한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게시물 제목은 '며칠전 우리회사에서 발생한 괴상한 사건'으로 게시물 작성자는 "행위자의 의도를 파악해 달라"며 "부문장이 해당 직원 두 명을 방으로 불러서 특이한 행동을 지시했다. 누락자와 진급자를 나란히 세워놓고 누락자에게 진급자의 사령장을 들고 낭독하게 시켰다"라고 했다. 이 게시물은 롯데 내 타 계열사 직원이 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다시 올리면서 더 확산됐다.

이 게시글에는 '직장내 괴롭힘의 전형이구만' '이정도면 도라인데 진심' '옛날 나쁜 선생놈들이 친구들 서로 뺨 때리기 시키는 것 같네' '와 싸패인듯' '롯데그룹 게시판 글 조직적으로 신고해서 삭제되네요' 등의 의견이 댓글로 달렸다.

본지 취재결과 2월 1주차에 일어난 일이고 누락자가 사령장을 읽은 것은 맞고 이 게시글에 등장하는 부문장 주재하에 승진자에게 사령장을 전달한 것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사령장 건은 회자되고 있는 내용이 맞은 것도 있고 사실과 다른 것도 있다. 승진자에게 단체로 사령장을 주고 있는데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부문별로 사령장을 전달하고 있다”며 “사령장 전달식에는 게시물에 등장하는 누락자와 승진자 둘만 있었던 게 아니라 여러명이 있었다. 사령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최고 연장자가 사령장 내용을 대독했다. 부문장이 진급 누락자를 괴롭히려던 게 아니라 본의 아닌 배려 부족 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령장 전달이 끝나고 대독한 직원이 볼멘소리로 누락했는데 승진한 사람 사령을 대신 읽으니 좀 그렇다는 내용을 주변 직원에게 말했는데 이게 내용이 퍼지다 보니 왜곡된 채 드라이한 부분만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령장 전달한 부문장은 세련되지 못하게 배려없이 일을 처리해 매우 미안해 하는 상황이고 대독한 직원은 볼멘소리 파장이 커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스스로 나서서 해명하고 있다. 당사자 간에는 유감인 상황에 공감하고 서로 오해를 모두 푼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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