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스펙 모두 허위 판명...환자 생각해서 조국 딸 인턴 채용 취소해야"
"특혜 채용 문제 몸살 앓아 온 한국전력공사...한일병원도 의료 윤리 회복하길"
김근식 "철면피 지원도 문제지만 합격시킨 한일병원이 더 괘씸...병원 찾는 시민 불안 해소해야"
인턴 채용 특혜 채용 논란에...정청래·조국 "그런 적 없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8일 오후 서울 쌍문동에 소재한 한일병원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인 조민 씨를 인턴으로 채용시킨 것과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 / ⓒ뉴시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8일 오후 서울 쌍문동에 소재한 한일병원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인 조민 씨를 인턴으로 채용시킨 것과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시민단체인 '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 씨가 최근 인턴으로 합격한 한일병원 앞에서 "여권인사 우수채용병원"이라는 현판식 퍼포먼스를 8일 벌였다.

전대협은 이날 오후 한국전력공사의 산하기관인 한전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쌍문동 소재의 한일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법원은 조국 일가의 입시비리 전 부분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며, 조 전 장관 딸의 7대 스펙은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며 "이제 남은 것은 고려대, 부산대의 입학 취소 조치"라고 비판했다.

전대협은 "(입학 취소) 조치가 이뤄진다면 딸 조씨의 의사면허 또한 자동 취소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병원은 조씨를 (인턴으로) 합격시켰다"며 "이는 의사면허는 물론이고 학위마저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를 인턴으로 선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들은 "한일병원 규정에 따르면 '법원의 판결 또는 법률에 의해 자격이 상실 또는 정지된 자'는 직원으로 채용할 수 없다"며 "지금도 일선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피해를 입는 환자가 단 1명이라도 나오지 않도록 조씨의 의사면허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일병원은 지금이라도 의료 윤리를 회복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한일병원, 환자들이 소중하지 않습니까"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아울러 전대협은 "특히 한일병원에는 여권 유력 정치인의 아내가 근무하고 있고, 병원을 운영하는 한국전력공사는 이전에도 대선캠프 출신 등 정치권 인사나 임직원들의 친인척들을 대상으로 한 특혜 채용 문제로 몸살을 앓아 왔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날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기업 산하 서울시내 대형병원에 버젓이 합격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며 "무자격자가 서울 한복판 대형병원에 합격했다는 건, 분명 특혜의혹을 넘어 국민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병원측의 오바이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조민의 부정입학을 만천하가 다 아는 상황에서 대놓고 그를 합격시킨 한일병원은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당장 합격을 취소하고 무자격 의사가 의료행위하는 걸 중단시키고 병원을 찾는 시민의 불안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인턴지원은 자유라지만 진짜로 합격시키다니"라며 "가당치도 않다. 조민의 철면피 지원도 문제지만 한일병원의 철면피 합격이 더 수상하고 괘씸할 따름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내가 한일병원에 근무하는 거 맞다. 약사로 근무하고 있다"며 "약사가 의사 뽑는데 관여할 수 없다. 약제부장으로 신입 약사를 뽑는 일에는 관여한다"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제 딸은 한일병원 인턴 지원 사실을 정청래 의원이나 부인께 알린 적이 없다"고 글을 올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