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기대감, 한 달간 개인투자 1조8000억 원 몰려…한 달만에 전면 부정
개인투자자, “사실상 ‘투자 사기’, 가치투자 기업 여겼던 현대차 주식 다신 안 사”
현대차 임원 다수 많게는 585주 매도, 국민연금도 올해 들어 92만522주 장내 매도

현대·기아차가 1달만에 애플카 협업은 없다고 부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 기간동안 다수의 현대차 임원이 자사주 장내 매도를 많게는 585주까지 했고 국민연금도 보유지분을 올해 들어 92만522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포커스 DB
현대·기아차가 1달만에 애플카 협업은 없다고 부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 기간동안 다수의 현대차 임원이 자사주 장내 매도를 많게는 585주까지 했고 국민연금도 보유지분을 올해 들어 92만522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는 애플카 개발계획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 개인투자자는 사실상 ‘투자사기’라고 성토하고 있고 현대자동차 임원들이 애플카 풍문 이후 많게는 585주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현대·기아자동차는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지만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는 내용도 전했다.

애플카 기대감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 그룹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1월 11일 현대자동차 주가는 지난 10년래 최고가인 1주당 28만9000 원을 기록했고 기아차는 지난 2월 5일 지난 10년래 최고가인 1주당 10만2000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최고점은 한국경제발 '애플카 공동개발'이 키웠다. 지난달 8일에는 '정의선 회장의 재가만 남았다, 2027년 출시' 11일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공동개발,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기술 공유'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 현대차 애플카 내용이 식자 협업개발은 이번엔 외신인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기아차가 3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한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애플카 관련 이슈는 기아차로 옮겨 붙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있었던 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진행해왔던 애플카 위탁생산 관련 협의를 최근 일시 중단했다고 알렸다. 이 기사에는 현대차그룹이 애플카 생산 협력내용을 간접적으로 노출시킨 데 불만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한달 가량 침묵을 지키던 현대·기아차는 8일 공시를 통해 애플카 협의를 전면 부정하면서 장중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8일 오전 11시 26분시점으로 현대차는 전일 대비 5.6% 이상 하락했고 기아차는 전일 대비 13.5% 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6일부터 지난 5일까지 현대자동차 주식 414만2900주를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 했고 거래 규모는 1조389억5400만 원이었고 기아차는 912만9400주를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했으며 거래 규모는 8299억5400만 원 수준이다. 애플카 기대감에 이른바 '개미'라 불리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현대·기아차에만 한 달간 개인투자자 자금만 1조8689억800만 원이 몰렸다. 한달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종목 상위 4위에 현대차, 7위에 기아차가 랭크 됐다.

한 개인투자자는 "현대차 애플카 협력설이 나온 시점에 흥미가 생겨 많은 곳을 찾아봤지만 이정도 규모의 정보면 외신에서 보도를 할 법도 한 데 어떤 언론에서도 소스가 없는 한국경제발 기사만 받아썼고 확인된 사실도 없어서 투자를 망설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사설 정보지를 통해 소식을 알게 됐고 현대·기아차도 부정하지 않고 공시에서 내용과 관련하여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기대를 부풀렸다"며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정도 되는 그룹에는 가치투자를 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그룹조차 투자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안하고 확실하게 답을 주지 않는 것은 사실상 ‘투자사기’와 다름 없다. ESG기업이니 하는 선언적 행보가 중요한게 아니라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고 건강한 성장을 함께 이루는 것이 ESG 중 'S'를 실현하는 길. 다신 현대차 관련 증권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 주식시장에 있는 주주들만 피해를 보게 된 것"이라며 "풍문이 현실이 될 수 있는지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될 시기"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속에서 현대차 임원 다수가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있다. 매도 규모는 약 8억 6122만 수준으로 평균 매도 단가는 우선주을 제외하고 약 24만7200 원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김철 상무는 보통주 585주를 26만3000 원(1억5385만5000 원)매도 했고, 석동빈 상무는 보통주 500주를 26만1500 원(1억3075만 원)에 장내 매도 했다. 최서호 상무는 보통주 410주, 25만2500 원(1억352만5000 원)에 매도했고 윤일헌 상무는 지난 1일 408주, 25만7000 원(1억485만6000 원) 그외에도 임원들이 작게는 30주 많게는 500주까지 자사주를 장내 매도 했다.

국민연금공단도 올해 들어 현대차 주식을 92만522주를 장내매도하면서 종래 보유비율 10.47%에서 9.29%로 하락했다.

이를 두고 주식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현대차 꺼억’ ‘역시 국민 기업, 현기’ ‘기레기가 또...’ ‘임원들 주식 팔 때 같이 팔아야 돈번다’ ‘아들이나 손자나 할아버지 반만 닮아라’ ‘그래도 현기는 존버 가능’ 등 거친 언어를 쓰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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