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한국 정부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 해결 공감"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화학운반선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 ⓒAP/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화학운반선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될 당시 모습 / ⓒAP/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지난달 초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돼 억류됐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 호의 선원들이 풀려나게 됐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전날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억류하고 있던 선원 전원에 대한 석방을 허용했다. 다만 선장과 선박에 대해서는 석방 대상에서 제외됐고, 계속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석방이 결정된 인원은 총 우리국적 4명, 미얀마 국적 11명, 베트남 국적 2명, 인도네시아 국적 2명 등 총 19명이다.

이로써 지난 달 4일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양오염 빌미로 나포된 우리 선박 선원들은 약 29일 만에 풀려나게 됐다.

이번 석방에 앞서 이란과 한국 정부는 승선 선원들의 조속한 억류해제를 위한 전화통화를 실시했고, 이에 대해 아락치 차관은 이란 정부가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란 정부는 사법절차가 진행중인 동안 선장에 대해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조력을 보장할 것임을 약속하면서 현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위해 상호 지속적으로 소통키로 했다.

더불어 이번 협상에 나선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 이란 아락치 차관은 “한-이란 신뢰회복의 중요한 첫걸음을 양국 정부가 시작했다”면서,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통해 서로가 어려울 때 돕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회복해 나가자는데 공감했다.

특히 최 차관은 “이란 동결자금 관련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국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임을 이란측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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