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수진 사퇴’ 요구에 국민의힘 김근식 “사과해야”…趙 “제가 뭐가 문제 있나”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좌)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좌)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의 대여 저격수 역할을 맡아왔던 조수진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조선시대 후궁’이란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가 27일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일부 기자와도 갈등을 빚은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자 공세를 이어왔는데, 이에 대해 조 의원이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당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발언했던 점을 꼬집어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 의원을 직격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해 27일 허영 대변인 논평을 통해 “조 의원이 같은 여성 국회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다. 막말 정치의 끝을 보이는 조 의원은 성희롱 발언을 사과하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민주당 의원 43명은 공동 명의 성명서를 내고 조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그러자 고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이 미래한국당 수석대변인으로 재임할 당시 ‘고민정 씨가 뭐길래’라고 썼던 논평을 올린 데 이어 “인신공격과 막말을 비판했더니 민주당이 말꼬리를 잡고 왜곡해 저질공세를 하고 있다.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을 비난하는 형국”이라며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가해란 점을 잊지 말라”고 역공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힘 안에서조차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당 소속이고 같은 지역 출신이지만 이번 조 의원 발언은 과했다. 청와대 출신 고민정의 특별대접을 비판하더라도 왕자 낳은 후궁 표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조 의원은 지금이라도 과도한 표현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호소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 의원 페이스북에 해당 글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조 의원은 27일 열린 재산 축소신고 관련 재판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마주친 가운데 “후궁 논란에 대한 입장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제가 뭐가 문제가 있나. 그 부분은 페이스북에 썼고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한 데 이어 한 기자가 영상을 촬영하자 “구경 오셨어요? 찍지 말고 하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어디시죠? 이거 지워”라고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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