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야구장 진화, 다목적 시설 건립 추진”
벤치마킹 중심 정용진 표 런칭, ‘상암월드컵 경기장+까루프·롯데마트’ 모델?

외부출신 대표 영입해 수익성 악화 전문점 재편하던 이마트가 될지, 신의 한수 될지

허구연 “기업들 야구단 인식 예전 같지 않아”, 문경은 “저희도 긴장해야 겠네요”

한 네티즌이 신세계그룹이 SK와이번스를 매각한다는 소식을 듣고 만든 유니폼 예상도ⓒ인터넷 커뮤니티
한 네티즌이 신세계그룹이 SK와이번스를 매각한다는 소식을 듣고 만든 유니폼 예상도ⓒ인터넷 커뮤니티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SK와이번스가 신세계에 매각 되면서 프로 스포츠업계 관계자들은 충격을 줬고 프로야구 팬들과 경제계 등에서 다양한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SK가 국내 프로야구에서 손을 뗀다는 점과 돈 안되는 사업을 정리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구단을 인수한다는 점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신세계그룹과 SKT는 SK와이번스 인수에 합의했고 야구단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와이번스 지분 100% 인수 방식이며 2021년 KBO리그에 참여한다. 신세계그룹은 이와 관련 지분 인수금액은 1000억 원, 훈련장 등 자산 인수금액을 포함한 총액은 1352억8000만 원이라고 공시했다.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 역시 100% 고용 승계한다. 야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을 확정해 오는 3월 신세계그룹 야구단을 공식 출범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본지에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야구장을 진화시키겠다고 밝히고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나설 것 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강조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결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상암월드컵 경기장내 까르푸·롯데마트 모델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과거 정용진 부회장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런칭 사례를 살펴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미국 코스트코, JAJU는 일본 MUJI, 스타필드는 영국 웨스트필드, 노브랜드는 캐나다 노네임, 삐에로 쇼핑 일본 돈키호테 등 벤치마킹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스타필드+야구장' 모델이거나 '이마트+야구장 모델'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이마트는 수익성이 좋지 않다고 평가 받은 삐에로쇼핑, 부츠, 일렉트로마트 등은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작년부터 폐점을 진행하며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는 중이다. 이 작업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마트 창사 이래 외부출신 대표를 영입했다.

SK와이번스는 수익이 나지 않는 구단이라는 점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SK와이번스 인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SK와이번스는 2019년 SK와이번스는 매출액 562억 원, 영업손실 6억2000만 원 수준이다. 작년 영업손실은 입장수익이 거의 나지 않아 더 많은 적자폭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큰 승부수라고 표현 되지만 다른 의미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며 "사업모델로서 SK와이번스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용진 개인 취향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정용진이 어떤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단순히 택진이형을 부러워해서 지르는 것인지 나중에 판단해도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이에 대해 "(SK와이번스 매각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야구단에 대한 인식이 예전 같지 않다"며 "1982년 처음 프로야구를 만들 당시에는 모기업 회장들의 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많았고 내수에 신경쓰다보니 야구단이 효과가 있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보니 내수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고 스포츠 산업이 지금처럼 반전 계기 없이 계속 적자를 지속하면 그룹이 운영필요성을 느끼지 못 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SK가 신세계그룹에 매각한 데에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최태원 SK회장이 최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야구단을 매각한데 따른 것이다. SKT가 매각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문경은 서울 SK나이츠감독은 스포츠월드와 전화 인터뷰에서 "야구가 텔레콤 1번이고 우리가 2번이었다. 진짜 야구단이 그렇게 되는 것이면 다음은 우리일텐데"라며 "농구단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말했다.

또 SK와이번즈 팬 커뮤니티에서는 '최태원 야구에 관심도 없더니' '결국 파는구나' '돈 안되면 빤스런이쥬' '이혼 캐쉬, 급전?'등 반응을 보였다.

SKT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강력한 열정과 비전으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SKT는 앞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꿈을 가지고, 대한민국 스포츠 후원을 지속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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