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기만적 운영에 불만…“개선안·일정 공개하라”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 “할일 없는 놈들” 비하에 논란 커져

'프로야구 H2' 유저들이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 앞에 트럭을 보내 시위를 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프로야구 h2 갤러리
'프로야구 H2' 유저들이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 앞에 트럭을 보내 시위를 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프로야구 h2 갤러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엔씨소프트와 엔트리브소프트가 공동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프로야구 H2(이하 H2)’ 유저들이 반복되는 유저 기만적인 운영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유저들은 엔씨소프트 본사에 전광판 트럭을 보내면서까지 시위를 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유저들의 이러한 행동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엔씨소프트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 따르면 H2 유저들은 이날부터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반복적인 유저 기만적인 운영의 재발 방지와 불친절한 플레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9월 새로운 훈련 방식인 ‘특화훈련’ 시스템을 추가했다고 공지했지만 유저들이 실제로 플레이 한 결과 해당 시스템은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았고, 유저들의 제보를 통해 이달까지 총 4차례나 패치를 반복했다.

유저들은 “이번 특화훈련 미적용 오류 사태로 많은 혼란이 있었다”며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 방치 대책도 없이 보상만 주고 넘어가려는 개발사의 모습에 실망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이 개발사의 운영 방식에 실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폭발’, ‘대폭 상승’ 등 수치화되지 않은 표현 ▲같은 문구임에도 선수별로 현저하게 체감되는 성능 차이 ▲실제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없는 스탯 ▲공지도 없이 성능이 갑자기 떨어지는 패치 ▲유저가 찾아낸 후에야 수정하는 각종 버그들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특히 유저들은 성명문을 통해 ▲엔씨소프트와 엔트리브 최고 책임자의 재발 방지 약속 ▲H2 내에 있는 모든 텍스트 일원화 ▲퍼센트(%) 스탯 및 미적용된 스탯 가시화 ▲능력 발동 범위와 기본 스탯 12종 정보 공개와 이를 언제까지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속하고 구체적인 답변까지 함께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 21일 공지사항을 통해 “그 동안 커뮤니티와 문의를 통해 보내 주신 유저 여러분의 의견을 모두 확인했다”며 “이를 개선하고자 관련 부서들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내 컨텐츠 효과의 직관적이고 정확한 정보 전달 ▲인 게임 편의성 증가 및 서비스 개선 ▲게임 내 오류와 장애 재발 방지 등을 3월까지 순차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저들은 엔씨소프트의 2019년 사과문을 언급하면서 ‘한 번 속지 두 번은 안 속는다’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블라인드 앱에 남긴 댓글(왼쪽)과 그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 ⓒ블라인드 앱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쳐

여기에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해당 글이 올라오자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할일 없는 놈들 참 많네”라고 댓글을 달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댓글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이러니 트럭이 갔지”, “불 속에 기름을 들이붓네”, “고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았다”, “저런 생각을 하는 엔씨 직원이 있어서 회사 전체가 욕을 먹는 것” 등의 대댓글이 달리고 있다. 같은 엔씨소프트 직원들도 해당 댓글이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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