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오세훈, 또 조건부 정치"
정청래 "고민정 말 잘했다...서울시장은 '총선 패전 땡처리장'이 아니야"
오신환 "저질 정치인...文이 그렇게 가르쳤나...빈깡통이 요란한 법...정치 미덕 지켜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4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는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연일 대립각을 펼쳤다. 

시작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 전 시장을 저격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3일 고민정 의원은 오 전 시장을 향해 "이번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을 포기하겠다고 하며 '조건'을 거셨다"며 "단 한번만이라도 조건없는 입장을 밝힐 수 없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전 시장은 고 의원과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을 두고 맞붙었으며 오 전 시장은 2700여표차로 고 의원에게 패배를 한 경험이 있다.

고 의원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조건부 서울시장직 사퇴'를 내걸었다. 얼마전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 안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조건부 출사표'를 던졌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을 포기하겠다고 하시면 또 '조건'을 거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을 원하던 국민들로부터, 종로구민들로부터,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면서 "오랜 세월과 풍파를 겪은 만큼 정치인으로서의 당당함과 기재를 보여주실 순 없으신가"라며 비난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민정 의원, 잘했다. 서울시장은 '총선 패전 땡처리장'이 아니다"고 비꼬으며, 고 의원을 두둔하며 오 전 시장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유력한 후보 두명 모두 총선에서 심판받고 낙선한 사람들 아닌가. 이건 팩트아닌가"라며 "총선에서 왜 떨어졌냐"고 공격했다.

그는 "반성하고 자숙할 사람들이 떨어지자마자 서울시장 나간다고 설치니 초선의원 입장에선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광진(을) 지역구가 오세훈의 욕심을 챙겨주는 일회용 정거장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나는 20대 총선에서 컷오프되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다"면서 "누구나 부족한 점도 있고 실수도 있는 법이다. 쓰라진 패배도 맛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총선에서 패배했다고 지역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더 큰 욕심과 더 큰 자리를 탐하는 것이 그렇게 아름다운 순리는 아니지 않은가"라며 "고민정 의원이 없는 말을 한것도 아니고 그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고민정 의원 잘 했다.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5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총선에서 경쟁했던 상대 후보에게 이런 경멸적인 언사를 반복해서 내뱉는 저질 정치인은 처음이다"고 비판했다.

오 전 의원은 "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한 야유는 상습적이다"면서 "도대체 몇번째 경거망동인지 이제 세는 것도 벅차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경쟁자로 만나는 것도 인연이다. 선거 때는 불가피하게 경쟁을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지역 현안을 위해 협력해야할 파트너이기도 하다"며 "나와 경쟁하던 사람이 영전을 하거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 기쁜 마음으로 덕담을 건내고 응원을 보내던 것이 그간 우리 정치의 미덕"이라고 꼬집었다.

오 전 의원은 "고민정 의원은 도대체 이 따위 정치를 어디서 배웠냐"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가르쳤나"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입만 열면 '광진을 유권자의 선택도 못받았으면서' 운운하는데, 오만도 이런 오만이 없다"면서 "광진을은 87년 민주화 이후 20대 총선까지 8번의 선거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간 곳이다. 결코 고민정 의원이 잘 나서 이긴게 아니라는 얘기"라고 일침했다.

그는 "총선을 마치 대선이나 서울시장 선거의 지역예선 쯤으로 아는 '초딩' 같은 인식 수준도 정치인으로서 자질을 의심스럽게 한다"면서 "유권자 구성이 다르고 정치지형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0년 총선에서 낙마했지만 2년 뒤 대선에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의원은 고 의원을 향해 "양지 중의 양지에 꽃가마를 타고 내려가 손 쉽게 금배지를 달았으면 경거망동 하지 말고 의정활동에나 전념하기 바란다"면서 "잘익은 벼는 고개를 숙인다. 요란한 것은 빈 깡통이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그는 25일 정 의원을 향해서도 "하필 흑기사가 더 저질"아리면서 "정치를 애들 장난처럼 하면 뽑아준 국민이 우스워진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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