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선 내가 유일하게 여당 후보 이긴 것으로 여론조사 나와”

[시사포커스 / 권민구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오후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권민구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오후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우리 당의 경선열차는 출발했지만 어떤 정거장에서든 안철수 후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주재한 서울시장 예비후보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 자리에 안 후보도 같이 있었으면 어떨까 생각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민의힘에선 유일하게 (내가) 여당 후보를 이긴 것으로 여론조사가 나왔다. 우리가 잘하면 충분히 4·7 보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서던포스트알앤씨가 주간조선 의뢰로 지난 16~18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해 22일 발표한 여야 서울시장 유력주자 가상대결 여론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서 자신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9.8%P 차로 제치는 것은 물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도 2.2%P 앞선 38.3%를 얻은 데 반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여당 후보 중 우 의원만 제쳤을 뿐 박 전 장관엔 3.5%P 뒤진 31.5%에 그친 부분을 근거로 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 발 더 나아가 나 전 의원이 안 대표에 보낸 ‘함께 경선했으면 좋겠다’는 러브콜 역시 자신이 국민의힘 대표 후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차원에서 내놓은 것으로 비쳐지는 데 궁극적으로 오 전 시장 등 다른 후보들과의 다자구도가 아니라 야권 서울시장 경쟁 구도를 자신과 안 대표 간 양자 대결로 보이게 만들겠단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또 그는 여당 후보에 대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는데, 박 전 장관이 문 대통령의 69번째 생일을 맞아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SNS에 글을 올린 데 대해선 “문 대통령 생신이라고 축하하는 마음이 있어선지 몰라도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발언 아닌가”라며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후보로서 문 정권 장관으로서 정권 실정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런 말을 듣고 놀랍고 개탄스러웠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초지일관의 마음으로 운동화를 신고 왔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면접에선 ‘서울시장 선거 필승전략’ 관련 질문을 받았다고 밝힌 뒤 “죽을 각오로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2010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 오 전 시장이 후보로 나가게 됐다. 그때부터 (서울시장이) 꿈이었던 것 같다”며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해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 앞으로 서울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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