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2월 임금 못 준다”…납품업체 대금 소화 할 듯
르노삼성차, 전 직원 희망퇴직 접수…노조 “구조조정 철회, 경영진 사퇴”

예병태 쌍용차 사장,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사진 / 오훈 기자)
예병태 쌍용차 사장,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 실적 하위 2개 업체 두 곳의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쌍용차는 1~2월 근로자 임금 축소를, 르노삼성차는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노동조합에 1~2월 임금 일부 지금이 어렵다는 입장이 담긴 공문을 전달하고 22일 대의원 대상 설명회를 연다.

쌍용차는 장기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실적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조달까지 막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져있다.

이번 쌍용차의 조치는 1~2월 임금 일부를 지연 지급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지연 기간은 수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후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한 바 있다. 현재는 일단위로 현금을 지급해 부품 납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쌍용차는 임금 지급 지연으로 마련된 자금은 협력업체 등에 납품대금으로 돌려 생산라 인 정상가동 하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단체협약 3년으로 확대, 흑자전환 이전 쟁위행위 금지에 서약하면 지원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반발하고 나섰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현재 위기 상황 돌파책의 모든 책임을 근로자에게 전가해 희생을 요구하는 회사나 금융권 등에 할 말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21일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위기는 마힌드라 경영진 부실 경영 결과이고 힘들게 개발한 티볼리 플랫폼과 엔진 기술 등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도 지난 21일 고정비 삭감 등을 골자로 한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르노그룹은 최근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뱡향을 전환하는 경영전략안을 밝히며 한국을 수익성 강화 지역으로 지목했다.

르노삼성차는 작년 수출급감과 판매부진으로 8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르노삼성성차는 조직 구조 개선과 함께 판매 및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 변동비를 축소하고 탄력성 운영이 요구되고 있다며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바이벌 플랜의 주요 내용은 ▲내수시장 수익성 강화 ▲XM3 수출 차량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공급으로 유럽시장 성공으로 부산공장 생산 경쟁력 입증 ▲르노삼성차 임원 40% 퇴출 및 임원 임금 20% 삭감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시행 등이다.

르노삼성차는 서바이벌 플랜 중 임원 퇴출 및 임금삭감은 진행했고 다음달 26일까지 희망퇴

직 신청을 받는다. 르노삼성차는 특별 위로금, 자녀학자금, 신종 단체상해, 차량할인혜택 등의 희망퇴직 처우를 제시했다. 희망퇴직시 처우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1인당 1억 8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르노삼성차는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차의 희망퇴직 시행에 노조는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라고 반발하며 물량감소와 판매 저하 예상에도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경영진 전원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2020년 임단협 협상이 해를 넘겨 진행중이다. 노조는 임단협 투쟁 승리와 사측 구조조정 계획을 박살내자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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