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방역 불만 토로에 장애 거론하며 비난 퍼부은 대깨문들
자영업자 고충 토로했던 강원래 "사과드린다...감정 격해져 '방역 꼴등'이라 말했다"
원희룡 "섬뜩한 폭력을 본다...좌표 찍은 공격 있을 수 없는 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 중 강원래 대표의 고충과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 중 강원래 대표의 고충과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가수 클론 출신 강원래씨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가 여권 지지자들에게 공격을 받고 사과문을 게시한 것과 관련, 원희룡 제주지사는 "섬뜩한 폭력을 본다"고 21일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깨문'이라 불리우는 일부 친문재인(친문) 지지자들이 강씨의 장애를 거론하며 비난과 야유를 퍼 부으며 공격한 행위가 벌어진 것을 두고 "상대방을 비판할 때도 지켜야 할 금도라는 게 있는 법"이라며 일침했다.

그는 "(강원래씨가) 급기야 고단한 일상을 호소했던 한 시민이 비인간적인 공격에 시리고 아픈 무릎을 꿇었다"면서 "이를 비판하며 아쉬움을 토로한 사람에게 차마 해서는 안 될 표현까지 써가며 좌표를 찍어 공격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런 폭력이 토론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냐"면서 "태권도와 검도는 되는데 합기도와 헬스장은 안 되는, 이런 방역기준에 애매함이 많다는 것은 총리와 대통령도 인정한 사실"이라고 일침했다.

과거 문 대통령이 지지자들이 문자폭탄과 비방하는 행위에 대해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하며 한 차례 큰 논란이 일었었다. 

앞서 강씨는 지난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이태원에서 진행한 상인간담회에서 정부의 방역대책을 두고 "K팝은 최고지만 방역은 꼴등"이라고 말하면서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큰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날 안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방역기준이 형평성이 없다"면서 "유흥업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물 마시고 노는 건 괜찮고 술 마시고 노는 건 안된다'라는 식으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 여기 업소들이 대부분 저녁 8~9시 문 여는 곳이 많은데, '저녁 9시까지 영업하라'고 하면 사실상 영업정지인 것이다. 빈 가게만 봐도 마음이 미어진다"며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호소했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강씨에게 여권 지지자들이 2차 가해를 가하며 비난과 공격을 가하자 강씨는 결국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강씨는 "어제 이태원 모임에서 홍대, 강남역, 종로 등 여러분과 함께 자영업자들이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서 제가 ‘방역 정책이 꼴등’이란 표현을 쓴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에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준 관계자,의료진들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아무도 저희 말을 안들어줘서 어떤 자리이건 우리 목소리를 내고자 만든 자리였다"면서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되어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좀 더 보상이 있는 방역 정책에 대해서 기대하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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