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해야, 음양 바뀌면 사면 대상 될지 몰라' 주호영 발언 연일 논란
공업용 미싱 보낸 김경협...시중 179만원 고가의 중국산 제품
주호영 "공업용미싱 보내는지 보겠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더 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며 공업용미싱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 ⓒ김경협 의원 페이스북 및 쿠팡쇼핑몰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더 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며 공업용미싱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 ⓒ김경협 의원 페이스북 및 쿠팡쇼핑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두 전직 박근혜·이명박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의 대해 발끈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왜 이렇게 과잉반응인가. 정치보복 의도는 전혀 없다"고 21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올 1월 1일 신년벽두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면 이야기를 했다"면서 "본인이 사면 이야기를 하고 그 뒤 반성 사과와 국민공감대를 말하면서 멀쩡히 수감생활하면서 고생하는 분들에게 수모를 줬다. 음식 같은 거 먹으라고 주려다가 빼앗는 그런 일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사면 요구한 것도 아니다"면서 "문 정권 관계된 분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판결 확정되면 사면 논의하겠다고 그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직 대통령도 시간이 지나면 전직이 된다"면서 "본인들이 사면 대상이 될 상황도 있을 수 있는데 역지사지해야 한다"고 언급했었다.

이에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의 공업용 미싱 사진을 공유하면서 "더 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며 "무소음 공업용 미싱-수신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라고 적었다.

김 의원이 보낸 사진 속 '무소음 공업용 미싱'은 '부라더미싱 S-7300A 스마트 자동사절미싱'은 현재 쿠팡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179만원 상당의 고가 제품이었다. 다만 제품의 원산지가 '중국산'이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주 원내대표에게 향하는 메시지는 '미싱으로 입을 꿰매고 싶다'는 의미가 담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나는 그 분에 대해 말도 섞고 싶지 않다. 공업용미싱 보내는지 보겠다"면서 "그게 오면 적절한 용도로 쓰겠다"고 응수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충격적', '혐오적', '망발', '정치보복 선언한 것', '협박', '즉각 사퇴하라', '사과하라' 등 여권의 비난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정치보복 한다는 말이 어디 한 글자라도 있었나"라며 "관심법으로 정치보복이다 뭐다 하는 게 참 당황스럽다. 억지논리로 비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상의 이치가 양지가 음지가 되고, 갑이 을이 되고 을이 갑이 되는데, 그런 시각으로 좀 따뜻하게 봐 달라는 내용이었다"면서 문 대통령을 특정한 발언이 아니였음을 해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 사면권은 대통령이 전권을 갖고 있다"면서 "전직 대통령 두분은 고령이시며, 한 분은 4년 가까이 수감하고 있고 한 분은 구치소 코로나 번져서 밖에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전날에도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백브리핑 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의원들이) 그 이야기에 발끈하던데 그럴 필요 없다"면서 "저는 재판도 많이 해봤는데 재판 받는 사람 입장을 이해할 때 제대로된 판결을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여러번 했기 때문에 사면을 함에 있어서도 사면권을 가진 사람의 입장 뿐 아니라 사면을 받는 대상이 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고려해 봐달라는 지극히 순수한 이야기였다"고 한 차례 해명한 바 있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사과를 요구하는 여권을 향해 "이 세상의 이치라는 게 모든 일에 양지가 있고 음지가 있는데 양지에 있을떄 음지를 생각하라는 게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반문하며 "제가 사과할 일은 없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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