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실패할 것이고 자유주의 역사 속에서 튀어나온 반동집단 정도로 기억될 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문재인 정부는 어떤 정부보다도 국가주의적 입장에서 개인을 통제한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문재인과 노무현 두 사람이 가는 길이 완전히 다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게 분권이라 중앙집권이나 국가권력 해체, 약화를 주도했는데 이 정부는 그것과 정반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같이 할 수가 없다. 이분들은 거의 역사에서 일탈하고 있고 지금 힘을 쓰는 것 같지만 결국 실패할 것”이라며 “자유주의 역사 속에서 튀어나온 반동집단 정도의 한줌 세력으로 기억될 뿐이지 이미 역사 속에서 사라진 존재”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전 위원장은 “출범하면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라고 했는데 국가는 개인이 삶을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되지 왜 책임을 지는가. 이분들은 소위 민주화투쟁을 하면서 집단주의적 투쟁을 했고 사회주의를 학습하면서 국가권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사회주의 공동체에 대해 섭렵한 분도 있다”며 “개인을 자유롭게 해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권력을 장악해 권력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하기 때문에 국가권력주의 지향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그는 야권을 향해서도 “자유민주주의라고 하지만 자유는 반공주의와 연결되고 국가중심주의 성향이 강했다. 보수야당이나 우파라고 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자유주의의 큰 흐름을 이해하지도, 올라타지도 못했다”며 “당은 의원과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주인이고 그들이 주도해야 하는데 어느 날 (당 대표 등을) 모셔온다. 지도자 중심 정당은 끊임없이 밖에서 누군가 굴러들어오는데 자생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진보정당의 밑천이 다 드러나 좋은 기회가 왔지만 가치 정당으로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지도자가 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지도자 중심의 정당, 밖에서 계속 모시고 오는 식으로는 절대 정당이 바로 설 수 없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원다움이 살아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지나가는 사람 입장에서 아무리 본인 생각만 갖고 이것저것 해놔 봐야 아무 소용없다”면서 “선거에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철학을 공유하는 부분에 대해 신경써줬으면 한다. 이쪽, 저쪽 중간쯤에 있는 중도라면 반대고 중도는 흡입력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게 중도”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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