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주민 달력 하나 인쇄 못하면서 무슨 수로 경제강국 만드냐 불만 속출
북 신년 달력, 특별공급대상만 최소 보급하고 일반 주민은 좀 더 기다려라 지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1월9일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5일 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 ⓒ뉴시스.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5일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를 진행했다. 사진 / ⓒ뉴시스.노동신문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북한이 매년 주민들에게 나눠 주었던 새해 달력을 보급하지 못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18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북한 당국이 역사상 최초로 주민들에게 신년 달력을 공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RFA는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에 따르면 "해마다 11월말부터 12월말 사이에 다음해 달력보급이 끝났는데 올해는 아직도 보급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처럼 신년 달력도 없이 새해를 맞이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해마다 국가에서 공급하는 달력은 12개월이 한꺼번에 인쇄된 한 장짜리 달력을 매 가구마다 보급해 왔다"면서 "올해는 그런 달력마저 보장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2개월을 한 장에 담은 일반 주민용 달력을 북한 돈 2000~3000원을 받고 각 기관과 단체, 공장 기업소, 동사무소에서 공급받을 수 있었는데 그것마저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주로 도, 시, 군의 주요 기관과 특급기업소 간부용으로 보급되는 고급 아트지에 풍경화와 특별 사진으로 제작한 12장짜리 화보달력은 개당 북한 돈 1만~3만원에 보급되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올해는 아직 달력이 보급되지 않아 주민의 불만이 높다"면서 "주요 정부기관과 특별공급 대상에게만 최소한의 수량을 보급하고는 일반 주민에게는 조금만 더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실상을 토로했다.

아울러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이) 요즘 8차 노동당대회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자는 군중집회가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집회장에 모인 주민들은 달력하나도 인쇄하지 못하면서 무슨 수로 사회주의 경제강국을 일으켜 세우겠냐며 비아냥거리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들은 "일부에서는 국경봉쇄로 중국에서 달력을 인쇄할 종이를 수입하지 못해 달력보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주민들은 8차당대회용 출판물 이나 각종 선전물을 인쇄할 수 있는 여력이면 새해 달력정도는 쉽게 보급할 수 있지 않겠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알리며 북한 경제 상황의 심각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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