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 대한 비판, 생존·재기 위해 그러는 것 이해는 해...그러나 안타까워"
"국민이 살길은 민주당 정권 종식 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의 민심"
"상대 제1표적 두렵지 않아...민주주의·법치회복 위해 돌격하겠다"
"단일화는 필수...시민 결정 방식이라면 그 어떤 방식도 상관없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공민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공민식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지만, 선거에서 지면 여당 30년 집권을 보장하는 철옹성이 완성될 것"이라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파열음을 보이는 야권을 향해 14일 우려를 표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단일화를 이뤄 반드시 승리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것이 제가 가야 할 길이라고 결심했다"면서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저의 진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차분하게 진행돼야 할 단일화 논의가 야권 지지층의 바람과는 반대로 가려고 한다"면서 "저와 정치를 함께 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근거 없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를 비판하는 분들을) 이해는 한다. 그분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재기를 위해 그러는 것이라는 것도 잘 안다"면서 "그러나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하수인인 드루킹의 8800만건 댓글 공격에도 굴하지 않았던 제가 그런 정도의 비판을 웃어넘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여러분의 행동이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압살하고 있는 자들을 이롭게 하는 행동인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은 정권 교체밖에 없다. 국민이 살길은 민주당 정권 종식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의 민심"이라며 "대한민국보다 소속 정당을, 소속 정당보다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하는 것이라면 시대의 요구와 시민의 뜻에 어긋난다"고 일침했다.

그는 "정권 교체를 이룩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오직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면서 "선거에서 지면 앞으로도 모든 것이 여당의 뜻, 대통령의 뜻대로 계속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지만, 선거에서 지면 여당 30년 집권을 보장하는 철옹성이 완성될 것"이라며 "민심이 원하고 국민이 응원하는데도 야권에서 서로 간의 시기와 질투, 반목과 분열로 또다시 패배한다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2차적인 문제다"면서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결정하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방식도 상관없다는 큰 원칙을 말했다"면서 "서울시민의 뜻이라면 어떤 방식도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저에게 더 양보하고, 더 물러서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누군가는 안철수가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다"며 "단일화, 반드시 해내겠다. 모든 야권이 힘을 합쳐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대표는 "민주주의와 법치 회복을 위한 이 치열한 전투에서 뒷짐 진 지휘관이 아니라, 맨 먼저 적진으로 돌격하는 깃발 든 기수가 되겠다"면서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상대의 제1 표적이 되겠지만 두렵지 않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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