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솔루션 등 글로벌 R&D 전략 공개
위탁생산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워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9회 JP 모건 컨퍼런스에서 권세창 사장이 한미약품의 2021년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9회 JP 모건 컨퍼런스에서 권세창 사장이 한미약품의 2021년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미약품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위수탁생산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와 어느 정도의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글로벌 전략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전략에는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중심으로 DNA, mRNA 백신 생산,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 등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비전이 포함됐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대장균 발효 정제 의약품 생산 설비를 통해 코로나 plasmid DNA 백신, mRNA 백신, mRNA 합성에 필요한 효소 생산이 가능한 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완공한 평택 바이오플랜트 2공장의 생산능력은 DNA 백신의 경우 연간 1억 회분, RNA백신의 경우 연간 10억회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와 화이자 등은 mR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이노비오 등은 DNA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는 mRNA 백신·치료제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기업이 많지 않아 한미약품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권 사장도 “한미약품은 mRNA백신과 DNA백신 위수탁생산(CMO/CDMO)이 가능한 시설 기반의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팬데믹 위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 회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더나와의 계약과 관련해 한미약품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발표는 코로나19 백신 위수탁생산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자사의 설비와 인력이 그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소개라는 것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DNA, mRNA 백신 등 유전자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미약품은 유전자 백신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우수 설비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이상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mRNA 백신으로, 기존 백신과는 달리 생산 공정 중 바이러스 배양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모더나 백신의 원료 위탁생산과 관련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바이오신공장에서 위탁생산 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나 만약 활용될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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