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한명숙 후보 시절 노회찬과 단일화 안 된 아픔 있어”…정의당 “도 넘는 발언”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좌)과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좌)과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13일 “정의당은 당연히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지만 정의당은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간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사례를 들어 “우리가 한명숙 후보 시절에 노회찬 후보께서 (표를) 가져가면서 단일화가 안 돼서 생겼던 문제, 아픔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뜻을 크게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정의당은 같은 날 정호진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김 의원이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정의당과의 단일화를 언급했고 심지어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고 노회찬 의원을 언급하는 등 도를 넘는 발언까지 했다”며 “상식도 없고 무례하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천만 서울시민의 삶에 대한 책임 있는 비전 제시보다 오로지 단일화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는데, 앞서 서울시장 보선 출마 후보인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도 같은 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민주당은 출마 자체가 정당하지 못한 선거다. 그런 분들과 정의당의 단일화는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고 범여권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다만 권 의원은 다른 정당과 선거 연대할 가능성엔 “충분히 열어두고 있다. 녹색당, 미래당 등과 여러 방식으로 고민해볼 수 있다”고 일부 열어놓는 모습을 보였는데, 하지만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김 의원은 정의당과의 단일화 외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쟁자인 정봉주 전 의원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란 지적엔 “1심 무죄, 곧 2심 선고가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최종심까진 모든 분들을 무죄라고 무죄추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TV예능프로그램(아내의 맛)에 출연한 데 대해선 “아내의 맛으로 서울시장 하겠고 하는 것은 굉장히 구태의연한 방법”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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