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해밀턴호텔 뒤편 골목에서 ‘독하게 섬세하게’를 슬로건으로 서울시장 보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의 여성 인권유린에서 비롯됐다. 영원히 성폭력을 추방시키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며 “독하고 섬세한 리더십이 이제 바로 이곳 서울에 필요하다”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그는 “반드시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불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 문제는 과연 ‘누가’이다”며 “누군가는 숨어서 눈치보고 망설일 때, 누군가는 모호한 입장을 반복할 때 저는 높이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 저는 문 정권의 실정과 오만에 가장 앞장서서 맞서 싸운 소신의 정치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연동형 비례제의 문제점을 수도 없이 지적했고 공수처는 절대 안 된다고 외쳤다. 이 정권과 민주당의 무차별적인 공격과 탄압에도 저는 굴하지 않고 검찰을 앞세운 보복수사에 당당하게 맞서 정의를 외쳤다”며 “이런 뚝심 있는 나경원이야말로 정권심판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사실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는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나 전 의원은 “시민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내겠다는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구석구석 살피고 챙기는 섬세한 행정으로 약자를 돌보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세계적인 기업이 알아서 투자하고 선망하는 선망하는 일자리가 풍부한 서울, 세계 5대 도시 서울을 목표로 시민들에게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반드시 되찾아 드리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요 공약들을 밝혔는데, 주택공급과 관련해선 주택, 산업, 양질의 일자리가 동시에 들어서는 ‘직주공존 융·복합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용적률, 용도지역, 층고제한 등 규제를 풀고 공시지가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장 동의를 얻도록 해 무분별한 공시지가 폭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교육과 관련해선 25개구에 25개 우수학군을 조성하는 25·25플랜을 제시했으며 각 구별로 2~3개의 시립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열어 월 2~3만원으로 원어민, 전문교육인력으로부터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선 “거리두기와 먹고살기를 함께 해야 한다. 삶의 붕괴도 막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역 수칙을 정부와 마련하고 탁상행정으로 두 번 상처 받는 일이 없도록 현장형 방역수칙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서울 전역에 백신접종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우리 집 앞 골목에서 백신을 맞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백신을 맞게 해드리겠다.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인력을 추가 확보해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막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밖에도 그는 서울형 기본소득제 도입과 초저리로 빌려주는 6조원 규모의 민생긴급구조기금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코로나19로 실직한 이들을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채용’으로 뽑아 코로나19 사각지대 관리 업무를 맡기겠다고도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