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열병식 포착 소식에..."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

지난 2018년 한국을 방문할 당시 북한 김여정 모습 / ⓒ뉴시스DB
지난 2018년 한국을 방문할 당시 북한 김여정 모습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북한 김여정이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한국 정부에 대한 불편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기존 당 제1부부장이 아닌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지금 우리 수도에서는 당 제8차대회가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곧 대회사업의 성공을 축하하는 여러 행사들도 예견 돼 있다”고 했다.

이어 “해괴한 것은 남조선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 추적 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구상에는 200여 개의 나라가 있다지만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군사기관이 나서서 ‘정황포착’이니, ‘정밀추적’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적대적 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 것”이라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또 “남조선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아마도 평양의 경축행사에 남보다 관심이 높다든가 그 또한 아니라면 우리의 열병식 행사마저도 두려워 떨리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더불어 “우리가 수도에서 그 누구를 겨냥하여 군사연습을 한 것도 아니고 그 무엇을 날려 보내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을 길게 빼 들고 남의 집안동정을 살피느라 노고하는가 하는 것으로 하여튼 그 동네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세상사람 웃길 짓만 골라하는데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머저리들”이라며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 남의 집 경축행사를 ‘정밀추적’하려 군사기관을 내세우느냐고 반문한 뒤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여정 부부장은 최근 진행된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사실상 권력 서열인 당중앙위원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이날 ‘부부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해 사실상 강등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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