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3월까지 국민 대부분 접종 완료 계획
文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 시작”

지난 2일 영국 잉글랜드 도시의 프린세스 로열 호스피털에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공동개발의 코로나 19 백신이 4일 접종 개시를 앞두고 도착한 뒤 내용물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일 영국 잉글랜드 도시의 프린세스 로열 호스피털에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공동개발의 코로나 19 백신이 4일 접종 개시를 앞두고 도착한 뒤 내용물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이스라엘이 3월 말까지 국민 대부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해외 제약사로부터 백신을 공급받지도 못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기준 전 국민의 20%가 넘는 인원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달 20일 일반 국민에 대한 접종을 개시한 지 3주 만이다. 이스라엘은 웃돈을 주면서까지 백신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포드대에 따르면 11일 기준 전 세계 누적 접종자 수는 42개국 2384만여명이다. 중국이 900만명으로 접종자 수가 가장 많았고, 미국(669만명), 이스라엘(181만명), 영국(132만명), UAE(109만명), 러시아(80만명), 이탈리아(62만명) 순이다.

반면 한국은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백신접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물량인 5600만명분의 백신을 도입하기로 계약을 했고 다음 달부터 접종을 시작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하실 수 있도록 또 다른 플랫폼의 백신을 추가 도입하는 노력을 해 왔고 최근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계약이 확정되는 대로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계획안’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고령 환자, 코로나19 의료진, 현장 대응요원, 만 65세 이상 노인, 일반 의료진, 만성질환자, 장년층(만 50∼64세) 등의 순서로 접종이 이뤄진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만 65세 이상 노인까지 약 1000만명은 상반기 내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목표로 밝힌 시한인 11월 말까지 전 국민 접종을 완료하려면 한 달에 약 500만명씩 접종해야 한다. 여기에 전 국민 무료접종이 이뤄져도 개인이 백신을 선택하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빨리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캡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캡쳐

이 와중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호주·뉴질랜드·대만 등 국가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고도 국민들에게 바로 접종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주·뉴질랜드·대만이 코로나 백신 확보하고도 접종하지 않는 이유’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렇듯 환자의 상태와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하여 처방을 하는 사람이 ‘명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제 더 이상 코로나19를 둘러싼 정쟁을 멈추라”면서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시키고 대한민국이 선도국가가 되는 길에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미국 대통령 당선자 바이든도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백신을 확보하고도 접종하지 않는 것’과 ‘백신을 늦게 확보해 접종하지 못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해당 국가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매우 적은 상황이다. 코로나19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호주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명이다. 대만은 6명, 뉴질랜드는 3명이다. 같은 날 0시 기준으로 한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451명, 사망자 수는 15명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