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23명 중 21명의 인질이 30일을 모두 석방됐다. 살해된 2명을 제외한 전원의 석방이다. 이로써 가족과 국민들은 가슴 졸이게 했던 42일간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숨 막혔던 아프간 피랍일지를 재구성하려면 지난달 19일로 돌아가야 한다. 이날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던 23명이 한국인들은 텔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를 당에 납치당했다. 탈레반은 인질들의 석방 조건으로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이를 거부할 시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또 탈레반 죄수와 인질 23명을 맞교환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협상이 시작됐지만 교착상태에 벗어나지 못하자 비극이 시작됐다. 탈레반이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 것.

정부는 대통령 특사를 급파하는 등 사태를 해결하는데 안간힘을 썼지만 탈레반은 심성민 씨를 살해하며 적극적 협상을 주장했다. 이후 우리 협상단의 전략은 테러단체와의 협상은 없다는 미국의 원칙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을 통해 피랍사태를 해결하려 한 것이다.

이후 김지나, 김경자 씨의 석방을 시작으로 협상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협상이 급물살을 타며 전원 석방이라는 합의점에 이른 것이다.

탈레반은 우선 12명의 인질을 풀어줬고 30일 마지막 남은 7명도 석방시켰다. 한국 측과 탈레반의 협상을 중재한 부족 원로 하지 자히르씨는 30일 오후 “탈레반이 남자 2명과 여자 2명 등 인질 4명을 먼저 석방하고 이어 나머지 인질 3명을 석방했다”고 전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석방된 인질들의 귀국에 대해 “카불로 이동해서 두바이, 인천을 통해 최대한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시간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빠르면 이번 주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들 19명 모두는 1일 민항기편으로 두바이를 출발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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