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비서는 과거 명칭 복원된 것일 뿐..."文이 김정은에게 서울 답방해 주십사 하는 요청사항인 것"
북한의 '국방력 강화' 메시지...바이든에게 보내는 경고 맞아!
북한, 핵무기 포기?..."북한은 절대 핵포기 안해"
통일? "장기적으로 가능할수도...북한 밀레니엄 세대 주목해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문제를 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공민식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문제를 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공민식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 것과 관련하여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총비서 명칭은 과거로 복원된 것일 뿐이며, 김여정 제1부부장의 인사는 정치적 지위 약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고 11일 강조했다. 

◆ 총 비서로 추대된 김정은 "과거 명칭 복원한 것일 뿐...별 의미 없어"

탈북자인 태 의원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된 것을 두고  "김정은 시대에 와서 당 직함에 대해 다른 타이틀을 시도했던 것이나 다시 과거로 복원한 것"이라며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북한의 8차 당 대회에서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 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태 의원은 "북한의 경우 제일 처음 '위원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행정직과 선출직인 당직에서 별도 구분없이 '위원장' 명칭이 사용되다 보니 '총비서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보면 김일성도 총비서, 김정일도 총비서를 사용했다. 당 직함을 다시 복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사 강등 당한 김여정 "정치적 위상 약화 뜻하는 것 아니야!"

태 의원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빠지고 당 부장에서도 제외된 것을 두고 "일 잘 한 사람은 올리고 일 잘 못한 사람은 강등시키는 것이 북한 당의 동작원리"라면서도 "그렇다고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과 지위가 약화됐다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은 세습체제 국가이다 보니, 당이나 국가의 서열보다는 누가 김정은한테 가장 가까이 다가가서 직언할 수 있는냐가 중요히다"면서 "김정은에게 할 소리하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김여정"이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지난 한 해를 보면 남북관계에서 연락사무소 폭파, 우리 공무원 피격 등을 비롯해 남북관계에서 잘 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외교관계도 대미관계도 미국과 대화를 못했고 중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코로나 때문에 꽁꽁 막혀서 북한 경제가 막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뿐만 아니라 최선희도 강등됐다"면서 "가족이라고 김여정만 올려 놓는것도 형평성 차원에서 맞지 않는다는 김정은의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당대회를 통해 북한의 김여정 제1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직에서 밀려났으며, 북한 대미외교의 중심축이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당내 지위가 중앙위원에서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한단계 낮아졌다. 

◆ 김정은의 서울 답방? "정부 여당의 희망사항...답방해 달라는 요청사항"

태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답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북한의 입장에서 본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 정부와 여당 쪽에서 바라는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 의원은 "올해가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 분기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올해 중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지 않으면 2018년 4.27 판문점에서 선언했던 답방 문제가 물 건너 가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김정은한테 '답방해 주십사'하는 요청사항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북한의 '국방력 강화' 메시지...바이든에게 보내는 경고 맞아!

한편 태 의원은 "이번에 북한의 당대회 보고를 보면 경제와 사회 문제 등에서는 총론적인 내용을 되풀이 했지만 핵과 군사력 측면에서는 강하게 자세히 말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 4년 동안 핵잠수함 설계의 심사 단계 및 ICBM의 사정거리까지 언급했으며 30년 걸려도 하지 못하는 것을 4년동안에 이뤄냈다는 것을 강조했다"면서 "그런데 여기서 4년을 강조한 이유는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4년이다. '트럼프때는 4년 임기동안 ICBM을 완성했는데 바이든 당신의 4년은 핵잠수함 할거다. 그러니 나와 타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며 바이든 차기 당선인에게 암묵적으로 공갈·압박성의 메세지를 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태 의원은 "대남문제에 대해 '군사를 이용해서 평화를 관리하고 조국을 통일시키겠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것에 대해 엄중한 발언으로 봐야한다"면서 "이 뜻은 군사를 활용해 '무력통일'을 공개적으로 꺼내 든 것이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여태 단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올바른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만하게 나온 것"이라며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와 대화해야 할 김 위원장이 '미국과 대화할 목적이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것'이라 말하는 것은 오만무례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남북 합의를 이행하는 것만큼 상대해 주겠다고 하는 태도도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제는 원칙있는 대응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미국에는 선에는 선으로 강에는 강으로 대하겠다', '한국은 남북합의를 이행하는 것을 보고 상대해 주겠다'고 발언했다"면서 "이제는 대북정책을 면밀히 들여다 봐야 할 것이며, 김 위원장에게 '우리도 비핵화를 이행하는 것만큼 우리도 상대하겠다'며 상호주의로서 원칙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 북한, 핵무기 포기?..."북한은 절대 핵포기 안해"

태 의원은 "북한이 그렇게 핵을 쉽게 포기할 것이였으면 지난 수십년간 왜 만들었겠으며 수십만의 아사가 일어나면서도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었다"면서 "북한의 핵무기는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북한은 지난 4년동안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다'고 이번에 밝힌 만큼 우리 정부는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할 때"라고 덧붙였다. 

◆ 앞으로 통일은?..."장기적으로 가능할수도...북한 밀레니엄 세대 주목해야"

태 의원은 "지금 북한의 권력 핵심층은 50~70대 계층이며, 이 사람들은 잘 변하지 않는다"면서 "통일은 쉽지 않을 것이며, 갑작스런 통일도, 북한 붕괴에 따른 통일도 기대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밀레니엄 세대를 봐야 한다. 그들의 생리적인 변화가 통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이념보다 오직 현실과 실용, 물질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이라며 "시장주의의 흡입력은 굉장히 크다. 앞으로 20년 내로 한반도는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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