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배달만 허용' 방역지침에 대응…커뮤니티서 영업노하우 공유
소비자 “자릿세 같지만 현 상황에서 착석하려면 어쩔 수 없어, 일종의 윈윈”
카페 점주 “방역지침 지켰다”…‘대리운전기사’ 기다리는데도 경찰 들이닥치기도
“정부, 민생 밀접한 문제 세심하고 꼼꼼한 접근 필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처음 실시한 지난 8월 미아사거리역 주변 한 커피숍 모습. 지금은 매장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처음 실시한 지난 8월 미아사거리역 주변 한 커피숍 모습. 지금은 매장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커피전문점 등 착석이 불가한 업종에서 손쉽게 테이블 영업을 하고 있다. 소비자는 추가메뉴를 흔쾌히 주문해 착석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윈-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리는 행정명령에 따라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데도 불구 막무가내식 방역지침 설계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영업이 강화되면서 이지역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일부 업장에서 음식 판매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케이크'나 '샐러드'를 팔았었지만 최근엔 '죽'판매가 늘고있다. 구랍 27일 식당과 카페 관련 수칙 중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베이커리 카페, 브런치 카페와 같이 커피와 음료, 디저트류만 주문하는 경우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것으로 개선한 데 따른 변주다. 

커피전문점은 안되고 음식점 영업은 가능하다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음식'메뉴를 추가해 테이블 영업을 하고 있는 것.

음식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은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으로 영업신고를 한 곳이면 가능하다. 휴게음식점은 분식점, 패스트푸드덤, 커피 전문점(카페) 등이 대부분이다. 

정부는 작년 12월 6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2.5단계)을 발표하면서 매장 취식 불가업종을 '카페'라고 발표했고 음식점은 제한적으로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브런치 카페는 괜찮고 커피 전문점은 안되냐는 논란도 일자 카페들은 '케이크' '샐러드'를 팔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커피전문점에서 일부 금액을 추가하면 착석이 된다는 말에 지갑을 열고 있다"며 "자리세 같이 느껴지지만 이용하려면 어쩔 수 없다. 점주는 정부 방역지침을 따르고 나 같은 사람들은 자리를 받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윈윈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카페지만 음식을 판매하는 곳의 점주는 "정부 지침대로 하고 있다. 소독, QR체크, 체온확인 등 정부가 명령한 것 하나라도 지키지 않은 것은 없다"며 “정부의 지침은 일종의 자릿세를 요구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 포털의 소상공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형태의 영업방식을 공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에서 단속을 나오더라도 '우기면' 된다는 식이다. 

한 게시물에는 '휴게음식점이라고 말하고 식사메뉴를 제공하는게 왜 무리가 있냐는 취지로 주장하고 우리 매장만 차별하느냐라고 따지면 된다. 담당자들도 명확한 답변을 주지 못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의 9시까지만 영업 방역지침을 넘어 막무가내 단속도 이뤄지고 있었다. 

한 예로 최근 한 음식점에서는 방역지침에 따라 8시 40분경 영업마감을 알렸고 고객도 이에 따라 자리를 마무리 했다. 이 과정에서 음주를 한 사람들은 대리운전을 불렀다. 이날은 폭설이 내려 교통 상황이 안 좋은 날이어서 대리 운전기사가 도착하지 않아 영업장에 앉아 있었다. 9시 10분이 되자 9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영업중이라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 5명이 들이닥쳤다. 

이 음식점 주인은 사정 설명을 하고 억울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지자체에 문의하라고만 했다고 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정부가 내린 행정명령은 절대적이고 소상공인들은 버텨내기 힘든 결정이다"라며 "하지만 방역당국의 요구가 불합리한 점이 다수 발견되고 이미 논란이 된 사례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런 민생과 밀접한 문제는 현 정부가 하는 식이 아니라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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