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눈감고 귀닫아...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동문서답"
국민의당 "좋은말 대잔치...내용 현란하나 공감 안 가는 이야기 일색"
이혜훈 "文 경제인식 정말 걱정...뻥튀기로 자화자찬할 일이 아니야"

문재인 대통령이 '회복, 포용, 도약'을 키워드로 11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사진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회복, 포용, 도약'을 키워드로 11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새해 구상 및 주요 국정과제에 적극 호응하는 반응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을 비롯해 야당측 의원들의 혹평이 11일 쏟아졌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회복과 포용, 도약의 해가 될 것임을 천명했다"면서 "민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다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세상과 민심, 정세 변화에 눈 감고 귀 닫은 신년회견"이라며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동문서답"이라고 혹평을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김정은이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으로 돌아갔다'는데 문 대통령은 고장 난 시계처럼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만 반복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코로나 방역, 백신 확보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발언에는 과학과 의학보다는 수사학만 난무하고 있다"면서 "참고 참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촛불마저 들었는데, 언제까지 전혀 새롭지 않은 한국판 뉴딜만 되풀이할 참인가"라고 한탄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희망, 회복, 포용, 도약 좋은 말 대잔치 신년사"라며 "기교가 넘치고 내용은 현란하나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 일색"이라고 비판했으며,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노동존중 대한민국을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초심과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국민의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경제인식, 정말 걱정된다"면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가 세계 최고로 잘 나가고 있다는 근거로 인용한 경제지표들이 실상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가인 그는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주가상승율을 기록했다고 자화자찬했는데 마냥 자랑할 일은 아니다"면서 "실물과 금융의 괴리가 세계최고란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오죽하면 경제부총리도 한은총재도 올해 금융리스크가 본격화 될 것을 우려하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겠냐"라면서 "뻥튀기로 자화자찬할 일이 아니라 정확하게 실상을 알리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함께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회복, 포용, 도약이 신년사를 가득 채운 자화자찬과 미사여구로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대통령은 국민들의 고통에 공감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주가지수 3000을 자랑하기보다 방임과 학대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눈물을 직시했어야 한다"면서 "알아서 잘하고 있는 K-콘텐츠에 대한 숟가락 얹기 이전에 동부구치소, 요양병원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여당 측의 의원들은 대부분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반면 야당 측의 의원들은 대부분 비판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